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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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뛰려면 증명하라…'라스트 찬스' 받은 실패한 영입생

기사입력 2024.01.14 11:1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제노아 임대는 제드 스펜스가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기 위해 잡아야 할 마지막 기회다.

스펜스는 한때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미들즈브러 소속일 당시 20세였던 스펜스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을 노리던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돼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노팅엄의 승격을 도왔다. 이 활약에 힘입어 스펜스는 지난 2022 PFA(프로축구선수협회) 선정 챔피언십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스펜스의 장점은 속도와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스펜스는 공을 갖고 있을 때에도 드리블로 침착하게 상대 압박을 벗겨내고 동료에게 공을 연결할 수 있었다. 준수한 태클 능력과 경합 능력을 보유해 수비 상황에서도 나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펜스에게 필요한 건 경험이었다.

풀백을 찾고 있던 토트넘이 이런 스펜스에게 접근했다. 스펜스가 토트넘과 연결되던 당시 토트넘의 사령탑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었는데, 콘테 감독은 윙백의 공격적인 능력을 중시해 측면의 윙백들이 전술의 중심이 되길 원했다.

그렇게 스펜스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이미 에메르송 로얄이 주전 윙백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로얄 외에도 루카스 모우라와 맷 도허티라는 경쟁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스펜스는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동안 스펜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스펜스는 콘테 감독이 아닌 토트넘 수뇌부가 원하는 영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펜스는 임대를 통해 탈출구를 마련했다. 지난시즌 도중 겨울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리그앙의 스타드 렌으로 임대를 떠났다. 한동안 렌의 주전 수비수로 출전했지만, 기존 팀의 주전 측면 수비수가 돌아온 뒤에는 벤치만 지키다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도 임대를 선택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펜스를 기용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에메르송이 벤치로 내려가기는 했으나, 지난시즌 합류한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 풀백 포지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는 점도 한몫 했다. 그렇게 스펜스는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됐다.



이번에는 부상이 스펜스의 발목을 잡았다. 스펜스는 시즌 초반 무릎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12월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지난해 말 리즈 구단 측과의 갈등을 빚어 결국 조기에 임대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당시 리즈의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선수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프로의 자세를 유지하고 팀의 규율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리즈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을 것이다"라며 스펜스를 저격하기도 했다.

스펜스가 시즌 도중 돌아왔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스펜스를 기용할 계획이 없어 보였다. 토트넘은 제노아의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하기 위해 스펜스의 임대를 조건으로 걸었다.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대신 이적료와 함께 스펜스를 시즌 말까지 제노아로 임대 보낸다는 계획이었다. 제노아가 이 제안을 수락하며 스펜스는 한 시즌 만에 두 번째 임대를 떠나게 됐다. 리즈 임대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다.

스펜스가 여전히 토트넘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가정 하에 제노아 임대는 스펜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로가 건재하지만, 스펜스가 토트넘 우측 풀백 2옵션 자리라도 차지하려면 제노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에 들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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