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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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거 지우려던 나, 부끄러워" NS윤지가 김윤지로 우뚝 서기까지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4.01.13 08: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윤지가 가수 활동이 연기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에서 김윤지가 맡은 미선 역은 조직 내 브레인이자 테크니션 해커로, 온갖 전산적인 해킹은 모두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영화에서 자유자재로 기계를 만지며 멋진 해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은 핸드폰도 잘 사용하지 않는 기계치라고. "역할을 보고 큰일이다 싶었다.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에 영화를 많이 보려고 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가상 현실 연기가 많이 나와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현장에도 미리 나가서 소품팀과 친해졌다. 미리 기계와 친해지기 위해 만져보고 눌러보고 연습을 많이 했다. 심지어 드라이버 돌리는 행동도 어색해서 연습을 했다. 또 천재이기도 해서 안 쓰는 용어도 많이 쓰더라. 영어가 편한 언어이긴 하지만, 모르는 단어도 많아서 다른 배우들을 붙잡고 발음이 맞냐고 물어보고 녹음해서 연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말투, 목소리 등을 고치기 위한 노력도 계속했다.

김윤지는 "목소리가 저음인 편인데 가수 생활할 때는 이런 목소리를 하면 안 됐다. 계속 톤을 높이다 보니 한국말 할 때 억양이나 톤이 높아지더라. 게다가 10살에 이민을 가서 한국말을 애기처럼 하는 버릇이 있었다. 영어 대사를 할 때는 좀 더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는 편이다. 한글 대사와 영어 대사 사이의 갭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며 "'리프트'에서는 진중한 톤으로 가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F.게리 그레이는 닥터 드레 등이 소속된 N.W.A의 이야기를 다룬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의 감독이자,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연출을 맡는 등 음악과도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김윤지의 가수 활동 이력을 좋게 봤다고.

그는 "몇십 년 동안 음악을 했던 배우들과 일하는 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더라. 한국에서는 배우로서 가수 활동을 했던 것이 도움 된 적 없었다. 그래서 옛날 모습을 지우려고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첫 회식에서 감독님이 내 뮤직비디오 영상을 들고 다니더라. 여기서 배우처럼 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사람들에게 '윤지 K팝가수인 거 알았냐'고 하더라. 처음엔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지 역시 가수 시절 활동이 스스로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가수로 활동할 때는 솔로가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 회사도 크지 않고 저밖에 없는 소규모여서 음악방송 한 번 잡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디지털 싱글 냈을 때 음악방송을 딱 한 번 나갈 수 있었다. 공중파는 꿈도 못 꿨다. 그런데 마지막 앨범에선 일주일에 7일 모든 음악 방송을 돌았다. 생각해 보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못 얻었지만 제 나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는 좌절해도 타격감도 없다.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그래도 그냥 내 것이 아니었나 싶다.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 하나. 먼저 힘들어하고 자존감도 바닥 쳐 본 경험이 있어서 20대보다 30대가 더 행복하다. 그래서 감사하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배우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테크놀로지의 귀재로 나오는 만큼 이번 영화에서 김윤지의 많은 액션을 보기는 어렵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체이스 추격신이 하나 있는데 거기만 액션이 있다. 아무래도 머리를 쓰는 캐릭터다 보니 뇌와 손가락 액션이 많다.(웃음) 다른 건 다른 배우들이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액션 연기를 꿈꾸고 있다는 그는 "평생 운동을 해왔고 액션은 정말 자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이번엔 못해서 아쉽긴 했는데 얼마든지 기회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5~6년 전에 인터뷰했을 때 '도둑들'같은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는데 이루어져서 신기하다"며 "'리프트' 2편이 나온다면 무조건 액션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할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윤지는 "'리프트'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제 활동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 타지에서 고생하면서 열심히 으쌰으쌰 하며 찍은 영화니까 찍었을 때 저희가 즐거웠던 만큼 시청자들도 재밌게 봐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라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김윤지가 활약한 '리프트'는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써브라임, 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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