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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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라드 맨유 갈 뻔했다…충격비화 '18년 만에' 공개→"퍼거슨이 꼬셔보라고 하더라"

기사입력 2024.01.10 16: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버풀의 전설적인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라이벌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꼬드김을 단칼에 거절했었다는 일화가 공개됐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 게리 네빌과 리버풀의 원클럽맨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 등은 10일(한국시간) 축구 전문 팟캐스트 '스틱 투 풋볼'에 등장, 이적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때 네빌은 "사실 제라드를 맨유로 데려오라는 알렉스 퍼거슨 경(전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리버풀과 맨유의 라이벌 구도는 '노스웨스트 더비'로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네빌에 따르면 제라드와의 접촉 지시는 2005-2006시즌 돌입 전 여름에 이뤄졌다.

당시 제라드는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전반전까지 0-3으로 뒤지던 리버풀을 이끌고 이탈리아의 명문 AC 밀란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는, 역대 최고의 결승전 중 하나를 이끌어내며 우승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였다. 그의 나이 24세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장 중 역대 최연소 2위기도 했다.





그러나 제라드는 해당 시즌 내내 이어진 첼시 이적설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리버풀이 그와의 재계약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계약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유스 시절부터 리버풀과 함께한 그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리버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퍼거슨은 당시 맨유를 이끌던 주장인 로이 킨을 내보내고 그 대체자로 제라드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네빌은 당시 제라드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숙소에 있었기 때문에 퍼거슨의 지시를 곧바로 이행할 수 있었다. 네빌은 "퍼거슨이 내게 전화해 '한번 제라드를 꼬드겨 보라'고 지시했고 나는 곧바로 제라드의 방을 찾아갔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제라드는 완고했다.

네빌에 의하면 제라드는 "내 가족과 나는 리버풀에서 떠날 수 없다"며 그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네빌은 "난 항상 당시의 상황을 기억한다"며 제라드의 충성도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캐러거는 이에 "퍼거슨이 정말 진지하게 요청한 것이냐"며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네빌은 "완전 덤벼들라는 것은 아니고 그저 의중을 살피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킨은 "내가 맨유에 있을 때였느냐. 이거 걱정되는 소식이었다"며 웃음을 터트렸고 네빌은 "킨이 부진하고 있었다고 그러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아스널의 레전드 공격수 이언 라이트는 "(리버풀과 딱히 큰 라이벌 구도가 없는) 첼시로 간다고 했을 때도 유니폼을 불태우고 살해 협박을 받았는데 맨유로 간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18년 공개된 스티븐 제라드의 다큐멘터리 '메이크 어스 드림(Make Us Dream)'에 따르면 제라드가 첼시의 제안에 흔들리는 듯 하자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고 팬들이 제라드를 '배신자'라고 부르는 등, 각종 인격모독과 협박이 잇따른 바 있다.

한편 제라드는 지난 2015년 프로 경력만 17년에 걸친 리버풀과의 동행을 끝내고 미국 MLS의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로 이적하며 말년을 마무리했다. 비록 리버풀에서 완전히 은퇴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제라드가 팀에 묵묵히 헌신한 점을 높이 사 '리버풀의 심장',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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