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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맞추겠다!' 파문 투수, SD와 계약"…고우석 ML 진출 주목하는 일본

기사입력 2024.01.04 10:45 / 기사수정 2024.01.04 10:4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들이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평정한 좌완 마무리 마쓰이 유토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은 물론 고우석의 과거 발언도 또 한 번 되짚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4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년, 총 연봉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 원)에 계약했다"며 "2026년 선수와 구단 사이 상호 옵션이 있다. 옵션이 행사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50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의 바이아웃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과 2026년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며 "이 계약은 A.J. 프렐러 단장이 직접 발표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도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구단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프로 3년차였던 2019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65경기 71이닝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트윈스의 새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고우석은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KBO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2022 시즌 구원왕 타이틀을 따내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다만 2023년은 잔부상으로 고생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고우석은 당초 WBC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지만 대회 직전 담 증세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한국도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호주에게 덜미를 잡힌 것은 물론 일본에게 참패를 당하면서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고우석은 WBC 등판은 없었지만 일본 언론들은 지속적으로 고우석을 주시했다. 고우석이 WBC 준비 과정에서 일본 야구의 상징 오타니 쇼헤이와 대결에 대해 "던질 곳이 없다면 안 아픈 데 맞추겠다. (1루에) 내보내고 다음 타자와 승부하겠다"고 말한 내용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이 과시화 된 이후에도 고우석의 오타니 사구 발언에 더 초점을 맞췄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고우석은 지난해 3월 WBC 한국 대표팀 투수였다. 사무라이 재팬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아프지 않은 곳을 맞추겠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지만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한 실력자다"라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마쓰이 유키가 고우석과 마무리 보직을 놓고 펼칠 경쟁도 주목하고 있다. 

'히가시 스포 웹'은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한신 타이거스 출신 수아레즈, 라쿠덴 골든이글스 출신 마쓰이 유키와 클로저 포지션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마쓰이 유키는 1995년생인 좌완이다. 2014년 라쿠덴 골든이글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NPB 통산 10시즌, 501경기, 659⅔이닝, 25승 46패 236세이브 68홀드 평균자책점 2.40의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해에는 59경기 57⅓이닝 2승 3패 3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9에 불과했고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도 향상됐다. 볼넷은 13개에 그쳤고 탈삼진은 72개나 수확했다.



샌디에이고는 조쉬 헤이더의 이적으로 생긴 마무리 공백을 한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클로저의 영입으로 메우게 됐다. 고우석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어 팀과 미국 야구 적응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치르는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여러 가지로 한일 야구팬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고우석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21일 한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 및 메이저리그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 개최를 확정했고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와 과거 류현진,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등 수많은 코리안 빅리거가 몸담았던 '친한파' 구단 LA 다저스가 맞상대로 결정됐다.



LA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빅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FA 시장의 대어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품어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무려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9174억 원)를 받게 되면서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사나이가 됐다. 야마모토 역시 야마모토도 3억 2500만 달러(약 4259억 원)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에 도장을 찍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오타니는 부상만 없다면 MLB 서울시리즈 출전이 유력하다. 비록 미국 본토가 아닌 한국에서 열리는 이벤트 매치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정규시즌 개막전인 만큼 2경기 모두 뛸 것으로 보인다.



고척에서 오타니와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미국 본토에서도 기회가 있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올해 총 13차례 격돌한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마무리 된 만큼 조만간 귀국길에 올라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 등을 밝힐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오타니와 맞대결에 대한 각오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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