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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투수 최고 몸값' 야마모토, 다저스 공식 입단…"존경받는 선수 될 것"

기사입력 2023.12.28 12:37 / 기사수정 2023.12.28 12:37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합류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희망찬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야마모토의 입단식을 개최하며 야마모토와 12년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마모토는 "안녕하세요,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입니다"라며 "역사적인 팀의 일원이 된 것이 무척 기쁘다. 다저스를 나의 새로운 집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영어로 말했다.

이어 통역을 통해 "오릭스 버펄로스와 다저스 구단의 모든 관계자들, FA 계약 과정 전반에 걸쳐 많은 지원을 해준 나와 가까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다저 블루'를 입게 돼 정말 기쁘다. 관중이 가득 찬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존경했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단순히 동경하는 것을 멈추고, 다른 선수들이 동경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오늘부터 다저스의 일원으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팬들에게 약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스는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 등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계약 총액은 계약금 5000만 달러를 포함해 3억2500만 달러(약 4229억원)에 이른다. 야마모토는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을 뛰어넘으며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보장액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더불어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2014년 1월 양키스와 7년간 계약하며 받은 1억5500만 달러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최대 계약 신기록을 작성했다.



야마모토는 지급 유예 없이 평균 연봉 2708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 기간 6년, 8년이 경과한 2029년, 2031년 시즌 종료 후에는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넣었다. 야마모토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에서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다저스는 계약 규모의 일정 비율로 책정된 5062만5000달러를 원소속구단 오릭스에 이적료로 지급해야 한다.

일본 태생 선수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것은 역대 12번째다. 데이브 로버츠 현 다저스 감독, 노모 히데오, 이시이 가즈히사, 구로다 히로키, 마에다 겐타, 다르빗슈 유 등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다저스에 몸담았다.

야마모토에 앞서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된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114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역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일본 현지에선 다저스가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승리한 데에는 오타니의 공도 크다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의 지급 유예에 동의했다. 유예된 금액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된다. 계약 연봉의 97%에 해당하는 금액을 10년 뒤에 수령하기로 했다. 오타니가 먼저 이 '디퍼' 조항을 다저스 구단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꾸준히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다.

다저스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야마모토를 집중 공략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야마모토 영입 관련 미팅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뜨거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는 계약 후 지난 24일 오타니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일본 유명 요리사 노부 마츠히사의 식당을 찾았다.



28일 다저스 입단식에서 야마모토는 "다저스에 오기로 결정한 유일한 이유가 '오타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타니가 다른 팀과 계약했더라도 나는 아마 다저스에 왔을 것이다"고 말한 뒤 "오타니는 일본 최고 선수 중 한 명일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 선수로 꼽힌다. 앞으로 오타니와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미소 지었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1년가량 재활이 필요해 내년엔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야마모토는 오타니를 대신할 다저스의 1선발로 평가받는다. 2025년 오타니가 다시 투타 겸업을 시작하면 둘은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할 전망이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야마모토 같은 훌륭하고 재능 있는 선발투수를 영입하며 2023년을 마무리했다. 내년엔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다. 짜릿한 2024시즌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사장은 "야마모토를 다저스로 데려오게 돼 무척 기쁘다. 재능, 직업 윤리, 강인한 멘털 등 없이는 25세까지 MVP를 세 차례나 수상할 수 없다"며 "야마모토는 능력 있는 투수이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더욱 강해질 것이다. 향후 몇 년간 그가 우리 선발진을 이끌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7시즌 동안 70승29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선보였다. 올해까지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야마모토의 빅리그 데뷔전은 내년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노부 마츠히사 인스타그램​​​​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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