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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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 오지환, '전설의 롤렉스' 반납하고 새 시계 찼다

기사입력 2023.12.01 17:31



(엑스포츠뉴스 한남동, 조은혜 기자) '한국시리즈 MVP' LG 트윈스 오지환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선물받은 시계를 차고 시상식에 등장했다.

오지환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신민재와 함께 베스트 키스톤콤비상을 받았다. 

상을 받은 오지환은 "이렇게 많은 선수분들 앞에서 받는 상이라 더 기쁘다. 시즌 치르면서 내가 잘 못 던진 걸 민재가 잘 받아줬다. 민재 덕분에 받는 상이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받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후 그는 "이전까지의 사람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파트너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민재가 기회를 잘 잡았다. 앞으로 잘 해나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오지환은 취재진과 만나 구 회장에게 선물받은 새 시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지난달 13일 끝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9.316을 기록, 기자단 투표 93표 중 80표를 얻으면서 한국시리즈 MVP 영예를 안았다. 오지환은 MVP 상금 1000만원과 함께 구단에서 준비하고 있던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남긴 '전설의 롤렉스 시계'를 받았다.

구 전 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000만원이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구단에 전달했고, 오랜 시간 금고에 잠들어 있다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으로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그러나 오지환은 MVP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며 "내가 찰 순 없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기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지환은 지난달 열린 우승 축승회에서 해당 시계를 받은 뒤 곧바로 구광모 회장에게 반납했고, 구광모 회장이 새로 준비한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오지환은 "똑같은 모델인지는 모르겠지만, 축승회 날 회장님께 선물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은 최근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러 행사와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과 뉴스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이렇게 바쁜 줄 몰랐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기분이 좋긴 하지만 정말 바쁘긴 하다"고 웃었다.

여전히 우승의 여운은 남아있다. 오지환은 "혼자 잠들기 전에만 생각하곤 한다. 영상을 보면서 그때 어떤 상황이었고,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내가 했던 것보다는 다른 친구들, 아니면 팬분들이 껴안는 모습이나 더그아웃 분위기같은 걸 많이 보게 되더라"고 전했다.

이제 이 기쁨을 내년에도 누릴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오지환은 "그래서 자기 전에만 느끼고 싶어서 영상을 보지, 잘 안 보려고 한다. 이미 끝난 것이다. 29년 만의 우승을 했지만, 이미 정상에 섰던 걸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자는 생각이다. 이건 또 과거가 된 거고, 현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한남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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