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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달성 위해 힘 모아야"…'로봇 심판' ABS 도입 앞둔 허구연 총재의 '진심'

기사입력 2023.12.01 19: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팬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고 함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024시즌부터 시행되는 '로봇 심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KBO는 지난 10월 18일 2023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 실행위원회 및 해당 실무 부서에서 심도 있게 논의를 지속해 왔던 ABS와 피치클락의 KBO리그 도입 시기를 2024시즌으로 계획하고 관련 설비 및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KBO는 ‘팬 퍼스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의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주된 목표는 경기력 향상 및 높은 만족도 제공, 야구 저변확대 및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였는데, 해당 분야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ABS였다.

그동안 KBO는 시스템 및 하드웨어 검토, 리그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실행위원회 등을 통해 각 구단과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왔다.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ABS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볼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확인했다.



KBO의 발표 이후 각 구단은 ABS 도입에 대한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참가했던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할 당시 ABS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달 8일과 11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ABS가 볼 판정을 맡았기 때문이다.

'인간 심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던 반면 볼 또는 스트라이크 선언이 조금 늦다는 반응을 보인 선수들도 존재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 2023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투수의 유형에 따라서 스트라이크를 잡아주기도, 안 잡아주기도 한다더라. 콜이 1초 정도 늦은 것 같다. 처음에는 못 느끼다가 삼진 잡을 때 바로 콜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ABS 도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는 걸 허구연 총재도 모를 리가 없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공로상'을 수상한 허 총재는 "수상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감사히 상을 받겠지만, 정말 책임감이 무겁다. 걱정이 많다. 헤쳐 나가야 할 난제들, 쌓인 과제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팬분들께서 ABS 도입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선수, 구단, 심판, 팬 모두가 많은 불만이 쌓인 상태다. 심판들은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심판을 소화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하는 심판이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KBO 입장에서 시즌 초반에 시행착오을 겪더라도 ABS 도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허구연 총재는 "(ABS 도입에 있어서) 100%는 아니어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초반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함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고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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