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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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맞은 게임업계... 업력 8년 PV 외주업체, '남혐' 논란 휩싸여

기사입력 2023.11.26 11:55 / 기사수정 2023.11.26 11:55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게임업계에서 상당히 신뢰를 저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업력 8년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계약한 게임들의 PV(프로모션 비디오) 영상에 여러 '남혐(남성혐오)' 이미지를 끼워넣어 질타를 받았다. 특히 '스튜디오 뿌리'는 교묘하게 많은 작품에 논란된 이미지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번 논란은 '메이플스토리'의 애니메이션 MV에서 시작됐다. 유저들은 '엔젤릭버스터'가 안무 도중에 여초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손모양을 취하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다양한 게임에서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PV 영상이 논란의 이미지를 담고 있음을 찾아냈다. 현재 사태를 주도한 애니메이터 '댓서'는 X(전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 처리한 이후 잠적했다.


'스튜디오 뿌리'가 게임업계에 피해를 준 사례는 상당하다. 이는 '스튜디오 뿌리'가 PV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다. '스튜디오 뿌리'는 지난 2017년부터 넥슨, 스마일게이트, 호요버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의 PV 영상을 다수 제작해왔다. 유저들에 의해 확인된 논란 이미지 포함 영상도 상당수이며, '스튜디오 뿌리'가 게임 애니메이션 작업물에 깊에 녹아들어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

게임업계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26일 대형 게임사들은 즉시 공지사항을 통해 부적절한 이미지에 대한 일괄 점검 소식을 공유했다. 확인된 부적절한 영상의 비공개 처리에 더해 "상세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소규모 게임사들은 더욱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스튜디오 뿌리'가 애니메이션 PV 분야에서 입지가 높은 기업인 만큼, 외주를 맡겼던 소규모 게임사들은 논란의 이미지가 발생된다면 복구가 힘든 피해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 한 커뮤니티에는 "모든 영상을 분석중이며,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논란이 발생하면 큰일난다"며 아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피해를 입고 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게임사들과 다르게 '스튜디오 뿌리'는 별다른 입장문을 내놓지 않으면서 질타를 받고 있다. 공식 입장은 전무하며, 현재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인해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스튜디오 뿌리 제공, 홈페이지 캡처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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