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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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박용택'도 못 했던 '우승 캡틴' 오지환, 한국시리즈 MVP 영예 [KS]

기사입력 2023.11.13 22:07 / 기사수정 2023.11.13 22:52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팀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고 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LG 3승 1패)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G는 올 시즌 염경엽 신임 감독의 지위 아래 정규리그 86승 56패 2무, 승률 0.606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2년 이후 21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었다.

LG는 오랜 기다림의 끝을 'V3'로 완성했다. 지난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2-3으로 역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LG의 저력은 무서웠다. 8일 2차전 5-4 역전승을 시작으로 10일 3차전 8-7, 11일 4차전 15-4 승리로 우승의 발판을 놨다. 기세를 몰아 5차전까지 삼켜내고 2023년 KBO리그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부터 LG 주장을 맡고 있는 오지환은 트윈스의 영구결번 레전드 이병규, 박용택도 이루지 못했던 '우승 캡틴'이 됐다. 2023 한국시리즈 MVP는 오지환의 몫이었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80표를 획득했다. 박동원(7표), 박해민(4표), 유영찬, 문보경(이상 1표)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오지환은 정규리그에서도 126경기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 16도루 OPS 0.767로 제 몫을 해줬다.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불었던 가운데 생산성 높은 타격은 물론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 수비로 LG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견인했다.

오지환은 생애 처음으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1~5차전 모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지환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쏘아 올린 홈런 3방은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2차전에서 LG가 1-4로 끌려가던 가운데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솔로 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차전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고의 홈런 중 하나를 때려냈다. LG가 5-7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서 KT 클로저 김재윤을 상대로 결승 역전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5회말 자신의 수비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는 한방이었다.

오지환은 4차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LG가 6-1로 앞선 7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쳐내면서 KT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단일 한국시리즈 최초의 3경기 연속 홈런의 신기록도 작성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롤렉스 시계'도 가져가게 됐다.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한국시리즈 MVP에게 수여하기 위해 1998년 구입한 이 시계는 25년 만에 주인이 가려졌다. 

LG 구단이 보관 중이던 이 롤렉스 시계는 현재 1억 50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 상금 1000만 원에 시계까지 품고 자신의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앞서 오지환은 3차전 기적 같은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뒤 "우스갯소리로 선수들끼리도 덕아웃 분위기도 그랬다. 야 이거 역전 홈런 두번 이면 끝난 거 아냐 이렇게 얘기했다"면서도 "말로는 시계를 갖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우승이 첫 번째 목표다. 나에게는 15년, 팬 분들에겐 29년 동안 이런 순간이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우승하는 게 큰 목표다. 값비싼 시계지만 제가 돈 들여서 사고 싶다"며 MVP보다는 우승이 간절하다는 뜻을 알렸다.

하지만 4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리고 주장으로서도 팀을 잘 이끄는 등 누가 봐도 LG 우승의 일등공신이 되면서 29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롤렉스 시계를 타는 주인공으로 LG 트윈스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고아라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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