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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개최' 믿는 KT 벤자민 "최고의 투수 페디와 멋진 대결 기다린다" [PO4]

기사입력 2023.11.03 18:30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마법사 군단'의 저력을 믿고 있었다. 수원으로 돌아가 '리버스 스윕'을 완성할 채비를 마쳤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KT 1승 2패)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와 격돌한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앞세워 전날 3차전에 이어 2연승을 노린다.

벤자민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느낀다. 전날 3차전에서 고영표가 좋은 투구를 해줬고 팀이 이기면서 선수들 전체가 멘탈적으로 더 무장됐다"며 "쿠에바스가 오늘 4차전에서 잘 던져서 승부가 5차전까지 갈 거라고 믿고 나도 선발등판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활약하며 KT의 2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전반기 17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4.16의 아쉬움을 털고 후반기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KT는 벤자민을 비롯한 리그 최강 선발진을 앞세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랜더스를 꺾은 NC가 파트너로 결정됐다.

KT는 NC 상대 정규리그에서 10승 6패로 우위였던 데다 3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 시리즈 낙승이 예상됐다. 주축 선수들의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점도 강점이었다.



하지만 1차전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빅게임 피처' 쿠에바스가 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5-9로 졌다. 타선도 NC가 자랑하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에 6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2차전도 패배였다. 벤자민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도 2-3으로 석패하면서 시리즈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KT는 일단 지난 2일 창원으로 무대를 옮겨 치른 3차전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고영표가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NC 타선을 봉쇄하고 KT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배정대의 결승 선제 2점 홈런, 문상철의 쐐기 솔로 홈런 등 타선도 제 몫을 해냈다.

KT가 3일 4차전을 잡는다면 승부를 오는 5일 수원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KT는 4차전을 쿠에바스를 비롯한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 승리하고 5차전에서 벤자민 카드로 NC 페디와 격돌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벤자민은 "5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페디라는 최고의 투수의 좋은 맞대결을 펼칠 것 같다"며 "페디가 좋은 투수지만 나는 페디와 싸우는 게 아니다. 나 자신과 싸우면서 투구를 하려고 한다. 우리 타선이 NC 불펜진을 조금 빠르게 끌어낼 수 있다면 좋은 찬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2차전 5회초 투구 중 NC 김주원의 타구에 맞은 왼쪽 허벅지도 상태가 호전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이 타구에 맞은 영향으로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6회초 투수 교체를 가져갔다고 밝힌 바 있다.

벤자민은 "타구에 맞고 나서 전날까지는 통증도 있고 근육이 뭉친 상태였다"면서도 "오늘 불펜투구를 했는데 완벽하게 회복이 됐고 아픈 것도 깔끔하게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또 "2차전에서 KT를 최대한 이길 수 있는 상황에 올려놓으려고 노력했다. 나름대로 NC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며 "5차전에서는 메카닉을 신경 쓰면서 NC 타자들을 상대하고 투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보다 타이트한 선발 로테이션 간격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벤자민은 5차전이 열리게 된다면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포스트시즌의 중압감과 피로도를 고려하면 휴식일이 하루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벤자민은 "시즌 막판 게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는 최대한 내가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나가는 게 당연하다"며 "KT에는 훌륭한 불펜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동료들을 믿고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이날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로 이어지는 타순이 NC 선발투수 송명기를 상대한다. 

송명기에 통산 7타수 4안타로 강했던 오윤석이 박경수를 대신해 선발 2루수에 이름을 올린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김상수, 황재균으로 이뤄지는 테이블 세터와 알포드-박병호-장성우-문상철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그대로 유지됐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역대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기준, 1999~2000 양대리그·1995·2008·2021년 제외) 1~2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8.2%(15/17)다. 거꾸로 말하면 1~2차전을 패한 팀의 3, 4, 5차전을 내리 따내고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건 1996년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 두 차례뿐이었다.

사진=창원,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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