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호투+타선 폭발' 상쾌한 출발 NC…이제는 '신민혁의 시간'이다 [PO2]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에이스'가 시리즈의 시작을 책임졌다. 이제 NC 다이노스는 시리즈 2연승을 바라본다. '프로 4년 차' 신민혁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와의 2차전을 치른다. 신민혁과 웨스 벤자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NC는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기준, 1999~2000 양대리그·1995·2008·2021년 제외)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1%(25/32)에 달한다. 더구나 원정에서 첫 경기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1회초부터 4이닝 연속 득점으로 KT 선발 쿠에바스를 무너트린 타선의 역할도 결정적이었지만, 역시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페디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잡은 페디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89년 선동열(해태, 3차전 vs 태평양)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 1차전 vs KT)의 11개였다.

9회말 구원 등판한 김시훈과 이용찬이 각각 ⅔이닝 3실점, ⅓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두 번째 투수 김영규와 세 번째 투수 류진욱이 1이닝 무실점으로 여전히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여러모로 NC 입장에서 얻은 게 많은 1차전이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선 NC는 내심 2차전까지 승리하고 홈구장인 창원NC파크로 돌아가길 원한다. NC가 2연승으로 수원 원정을 끝낸다면 그만큼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선발 중책을 맡게 된 투수는 신민혁이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NC에 입단한 신민혁은 입단 첫 해부터 매년 1군에서 10경기 이상 소화했고, 입단 2년 차인 2021년에는 선발투수로 145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9경기 12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

특히 신민혁은 정규시즌을 포함한 최근 두 차례의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데 이어 22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5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기복이 있었던 신민혁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안정감을 찾았다. 더구나 양현종과 로에니스 엘리아스, 만만치 않은 투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사실상 16일 KIA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자리를 비운 뒤에는 신민혁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5경기 24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남겼다. 수원KT위즈파크 원정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3경기 14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다만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걸 이미 NC가 1차전을 통해 증명해 보였다. NC는 6승10패로 KT에 열세를 보였음에도 상대전적을 크게 개의치 않았고, 그것이 곧 1차전 승리로 이어졌다. 1차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오영수도 "선수들은 딱히 상대전적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고 나 또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신민혁도 마찬가지다. 상대전적을 떠나서 최근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만 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신민혁이 다시 한번 호투를 선보인다면 그만큼 팀은 2연승에, 또 한국시리즈 진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엘리아스와의 맞대결에서 기죽지 않았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기억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