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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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승리? 최악의 후반전이었어!"…쾌승에도 '쓴소리' 포스테코글루→"발전 없으면 무의미"

기사입력 2023.10.24 10:3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풀럼을 누르고 2-0 승리를 차지했지만, 감독 눈엔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것 같은 팀이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1골 1도움과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 등이 어우러져 2-0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9경기만에 승점 23점을 쓸어담으며 부임 이후 9경기에서 최다 승점을 쌓아올린 감독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08/09시즌 도중 첼시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2008년 2월 21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9경기 동안 7승 1무 1패를 거둔 거스 히딩크(22점), 1992/93시즌 노리치 시티의 지휘봉을 잡고 9라운드까지 7승 1무 1패를 거둔 마이크 워커(22점)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기록 달성이나 팀 승리는 중요하지 않은 듯 했다. 풀럼과의 경기가 종료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는 "후반전에 매우 실망했다"며 승리에도 굳은 얼굴을 유지했다.




포스태코글루 감독은 "매주 기자회견 자리에 앉아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며 "오늘도 바뀌는 것은 없다. 아직 9경기만 치렀을 뿐이고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 중"이라며 승리에 더욱 굶주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승리할 때 마다 '우리 팀 대단해'라고만 말하는 게 내게도 더 쉽다"며 "우리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발전은 온전한 나의 책임이다.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며 토트넘의 승리에도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 전했다.

그러더니 후반전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경기 후반전은 최악이었다. 공을 잡고 있을 때의 움직임은 우리의 평소 수준에 근접하지도 못했다"며 "올 시즌 최악의 후반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선수단은 2-0 승리를 거두며 리그 단독 1위에 올랐지만 그런 분위기를 다소 가라앉히는 발언으로 간주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냉정한 평가 절하에도 불구하고 축구 전문가들은 토트넘의 풀럼전 승리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동한 리버풀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 팬들은 리그 우승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만 진출해도 기뻐할 것"이라며 토트넘 팬들이 다시 축구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서 좋은 모습으로 출발했지만 지금과 같은 응원을 받진 못했다"며 "토트넘 축구는 너무 오랜 시간 고통받았다. 그러나 이제 변화된 토트넘의 전술적 움직임이 다시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 주제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체제에서 오랜시간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해왔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 후 이런 기조를 '뿌리째' 뽑으며 공격적인 전술을 이식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 또한 "토트넘 팬들은 인생을 즐기고 있다"며 토트넘의 변화된 모습에 호평을 내렸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리그 1강' 맨체스터 시티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승점 2점차로 따돌리고 리그 1위 자리를 굳혔다. 9경기 7승 2무로 9경기 무패 출발을 함께하고 있는 토트넘이 구단 프리미어리그 최다 무패 기록인 2000/01 시즌의 리그 1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갱신할 수 있을 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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