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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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기침약 복용'으로 출전 정지 3개월…"부주의했다"

기사입력 2023.10.12 11:11 / 기사수정 2023.10.12 11:11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안병훈이 반도핑 정책 위반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2일(한국시간) "안병훈이 한국에서 복용한 기침약 때문에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징계를 내렸다. 해당 기침약에는 세계반도핑방지기구(WADA)가 금지한 성분이 포함됐다"며 "안병훈은 도핑 테스트에 잘 협조했고 징계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출전 정지 기간은 3개월이다. 감기약을 복용한 8월부터 소급 적용돼 8월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안병훈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8월 한국에서 감기에 옮았다. 기침이 심해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기침약을 먹었다"며 "어린아이에게도 쓰는 약이라기에 부주의하게도 약의 성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용했다. 시간이 지나 해당 성분이 PGA 투어 도핑 방지 프로그램에서 금지하는 약물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약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감기 증상 완화 외에 어떤 다른 목적도 없었음을 밝힌다"며 "조심성이 없었던 점을 인정한다. 행동에 대한 책임도 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처음 겪는 이러한 과정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준 PGA 투어 도핑 방지 프로그램에 감사드린다. 내년 1월 첫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 도핑에 적발된 여덟 번째 선수다. PGA 투어는 2008년부터 도핑 정책을 시행했다. 가장 최근 적발된 선수는 2019년 맷 에버리(미국)다. 안병훈이 4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이름을 올렸다.

2022~2023시즌 안병훈은 PGA 투어 31개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8월 열린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동시에 페덱스 랭킹 상위 70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진출 확정 당시 37위였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각 20명씩 걸러낸 뒤 최종 30명이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구조다.

안병훈은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37위에 자리했다. 페덱스 랭킹 50위까지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진출 가능한 가운데 안병훈은 38위로 기준선을 통과했다.

BMW 챔피언십에서는 합계 5오버파 285타로 43위에 그쳤다. 페덱스 랭킹이 44위까지 떨어졌다.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려면 랭킹 상위 30명 안에 들어야 했지만 실패했다. 내년 PGA 투어 출전권은 확보했다. 현재 안병훈의 남자골프 세계랭킹은 53위다.

2009년 17세의 나이로 미국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이룬 안병훈은 2015년 유럽프로골프 투어에 입성해 메이저대회 격인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이목을 끌었다.

2015~2016시즌 비회원으로 PGA 투어 활동을 시작한 뒤 2016~2017시즌 정식 회원 자격을 얻었다. 그해 페덱스 랭킹 102위를 기록했다. 2017~2018시즌 42위, 2018~2019시즌 53위에 이어 2019~2020시즌 33위로 최고 순위를 찍었다. 그러나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는 갑작스레 부진의 늪에 빠졌다. 페덱스 랭킹 164위로 추락했다. 랭킹 125위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시드를 잃었다.

안병훈은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로 향했다. 지난해 2월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선보였다.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다시 PGA 투어 무대를 밟으려면 콘페리투어에서 3승 이상을 달성하거나 정규시즌 포인트 순위인 '더 25'에서 최종 2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13위를 기록하며 2022~2023시즌 PGA 투어로 복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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