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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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결승전서 '천당과 지옥' 오간 황재원…"실점 나왔지만 2골 연결해 기뻐"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10.09 07:00 / 기사수정 2023.10.09 07:52



(엑스포츠뉴스 인천국제공항, 권동환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 황재원(대구FC)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순간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8일 오후 7시경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엔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룬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황선홍호는 지난 7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조영욱(김천)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팀은 대만(1954·1958년),  미얀마(1966·1970년), 이란(1998·2002년) 등이 있었다. 하지만 3연패 위업을 만들어낸 팀은 없었는데 대한민국이 신화 같은 3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황선홍호의 이번 금메달 행진의 원동력이 됐던 것은 바로 엄청난 득점력이었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며 무려 27골을 넣었고, 실점은 3골에 불과했다. 경기당 3.85골이라는 엄청난 활약으로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 키르기스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일본까지 꺾으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만난 대표팀은 전반 1분 20초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곧바로 정우영이 전반전에 동점골을 터트리고 후반전에 조영욱이 역전골을 넣으면서 아시안게임 3연패 금자탑에 올랐다.

특히 대구FC와 황선홍호 라이트백 황재원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남달랐다.



결승전 선제골 실점 장면에서 황재원은 사토 케인한테 왼쪽 측면 돌파와 크로스를 허용했다. 사토의 크로스를 이광연(강원FC) 골키퍼가 쳐냈으나 멀리 가지 못했다. 재차 공을 잡은 일본의 시게미 마사토가 우치노 고타로에게 연결했다. 우치노는 빈 골문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이 기록한 첫 선제 실점이었다.

아쉬운 수비로 결승전에서 선제골 빌미를 제공한 황재원은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었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전반 27분 황재원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이번 대회 득점 1위 정우영 머리로 정확하게 향했고, 정우영이 헤더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골이자 대회 8호골을 터트렸다.

정우영의 동점골을 도운 황재원은 조영욱의 역전골 상황에서도 시발적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추반 황재원이 하프라인부터 드리블하다가 전방에 배달했고 이 때 정우영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 끝에 볼을 페널티지역 가운데로 흘려줬다. 이를 조영욱이 어려운 상황에서 잡았으나 기어코 차기 좋은 위치로 만든 뒤 오른발로 차 넣어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이날 황재원은 자신의 아쉬운 수비를 완벽하게 만회하는 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 아시안게임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공항에 도착한 황재원은 팬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은 뒤 취재진 앞에 서서 대회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다음은 황재원의 일문일답.

-아시안게임 우승 소감을 듣고 싶다.


우리가 중국 갈 때부터 금메달을 딴다는 생각으로 다 같이 갔는데, 돌아올 때 목에 금메달을 걸고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고 이제야 좀 실감이 나는 거 같다.



-이번 대회에서 바레인전 빼고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거 같다.

주변에서 체력에 대해 많이 걱정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 젊기도 하고 잘 먹고 쉬다 보니 잘 회복되는 거 같아 체력적인 부담은 없던 거 같다.

-일본과의 결승전 2골 모두 황재원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실점할 때 어떻게 보면 내 쪽에서부터 일어났기 때문에 부담이 좀 있었는데, 첫 골을 돕게 돼서 부담을 덜어낸 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두 번째 골도 어떻게 보면 뒤에서부터 드리블해서 득점까지 연결해서 기뻤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유럽에 가지 말고 계속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다. 병역 문제도 해결됐는데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일단 내 소속팀은 대구FC이니깐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임무이다. 팀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해 팀에서부터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 달라.

앞으로 선수 생활할 날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서 더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승한 후 세리머니로 무엇을 했는가.

라커룸에서 다 같이 춤췄는데, 힘들어서 춤출 힘이 없었다. 그래도 다 같이 기쁜 마음으로 신나게 놀았다.

-대회가 끝나면서 휴식 시간이 생겼는데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짧으면 짧지만 좀 휴식시간이 있어서 푹 쉬고 싶다. 쉬는 동안 재정비하면서 아직 잔여 리그 경기가 남아 있으니 잘 준비해야 할 거 같다.


사진=인천국제공항,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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