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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탈출' 시급한 턴하흐+맨유, 안토니 카드 꺼낼까?…"출전 고려 중" 인정

기사입력 2023.10.03 07:1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에릭 턴 하흐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 전력 향상을 위해 안토니를 출전시킬까. 

맨유는 오는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며, A조 최하위로 떨어진 맨유는 아직 16강 진출에는 여유가 있지만, 홈에서 치르는 이번 2차전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승리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나 맨유는 최근 부진한 흐름 속이세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맨유는 리그에서 3승 4패로 굉장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는 홈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15승 3무 1패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벌써 홈에서 2승 2패로 지난 시즌 패배를 넘어섰다. 





턴 하흐 감독으로서도 변명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팀을 이탈한 선수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루크 쇼, 타이럴 말리시아, 세르히오 레길론, 아론 완-비사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수비진이 대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공격진에서는 제이든 산초와 안토니가 그간 이탈했었다. 

다만 부상 선수들을 고려해도 경기력이 굉장히 부진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브라이턴과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으며, 강등 경쟁 중인 번리 원정에서도 겨우 1골을 넣으며 어렵게 승리했다. 리그컵 경기에서 팰리스를 잡아내며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지만, 팬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영국 현지에선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 "맨유보다 나은 팀은 많지만, 9명으로 구성된 리버풀이 11명의 맨유보다 낫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맨유에는 정체성이 없고,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선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라는 비판이 나올 만큼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결국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진출하기 위해 갈라타사라이를 홈에서 잡아내고 분위기 반등을 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맨유에 등장한 새로운 변수는 바로 안토니다. 가정폭력 혐의로 떠난 안토니가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하며 출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안토니는 지난 9월 가정 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9월 4일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안토니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는 브라질 내에서 유명한 DJ이자 SNS 팔로워 숫자가 48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인 가브리엘라 카발린에게 가정 폭력 혐의로 고소당했고, 고소장 내용에 따르면 안토니는 카발린을 여러 차례 폭행하며 위협해, 카발린이 유산과 심각한 상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이 보도되자 안토니는 곧바로 입장을 밝히는 성명문을 냈지만, 논란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안토니는 자신의 SNS에 "난 내가 피해자가 된 잘못된 비난에 대해 팬, 친구들,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릴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경찰 측에 정당한 해명을 제공하며 이 사건을 다뤘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이어 "이 혐의는 거짓이다. 앞으로 나올 증거들은 내가 무죄임을 밝혀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카발린에게 어떠한 신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며 카발린의 주장이 완전한 거짓이며 폭행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논란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도 억울함을 주장했었다.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이었기에 안토니의 승선을 결정했던 브라질 축구협회가 안토니의 브라질 대표팀 발탁을 철회했고, 맨유도 안토니를 당분간 구단으로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는 맨유의 성명까지 나오자 다시 한번 자신의 의견을 SNS로 발표했다. 그는 "나는 내게 제기된 근거 없는 주장들을 다루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 이는 상호 간의 결정이다"라며 "내가 고발당한 일들에 대해 결백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경찰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구단에서 잠정 퇴출당한 이후 안토니는 고국 브라질에서 휴식을 취하다 최근 경찰 조사를 돕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왔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안토니는 그레이트 맨체스터 경찰서에 자진 방문해 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증거물로 휴대폰까지 제출할 생각이었다.

안토니가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구단의 생각을 바꿨는지, 잠정 퇴출 명령을 내린 맨유는 약 19일 만에 이를 취소하면서 안토니에게 클럽 복귀를 허락했다.




맨유는 "지난 6월 처음 혐의가 제기된 이후 안토니는 브라질과 영국 양국에서 경찰 조사에 협조했고, 지금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라며 "안토니의 고용주로서, 우리는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안토니가 캐링턴(맨유 훈련장)에서 훈련을 재개하고, 경기 선발이 가능하게끔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 조치는 이번 사건의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 때마다 계속 검토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다시 퇴출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안토니는 맨유의 성명 발표 이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 훈련 사진을 통해 훈련장에 복귀한 사진이 2일 공개됐다. 안토니의 훈련 사진이 공개되자, 그의 출전 가능성 또한 제기됐고, 턴 하흐 감독은 그간 자신이 꾸준히 기용했던 안토니의 선발 여부를 고민하게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일 "턴 하흐는 안토니가 복귀한 후 갈라타사라이전에서 출전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턴 하흐 감독은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안토니가 맨유 선수단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소된 이후 한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모든 혐의를 부인한 안토니는 영국으로 돌아와 맨체스텅에서 경찰 조사에 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턴 하흐는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선수의 멘탈 상태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토니를 선택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턴 하흐 감독은 갈라타사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안토니 출전에 대해 "안토니는 고려할 것이다. 어제 팀 훈련에 복귀한 첫날이었으며, 마지막 훈련을 하고 결정을 내렸다. 그렇기에 고려 중이다"라며 안토니의 출전을 고민 중이라고 직접 밝혔다. 

시즌 초반 최악의 흐름으로 인해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맨유가 한 달 만에 팀에 복귀한 안토니의 출전까지 적극 고민하는 가운데, 안토니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갈라타사라이전에 출전해 맨유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도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맨유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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