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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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남발'에 분노한 어린왕자, 최민준-임준섭 말소..."안 좋아도 싸워야죠"

기사입력 2023.09.01 16:41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승부처에서 볼넷 남발로 위기를 자초한 투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현재 같은 자신감으로는 1군에서 던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SSG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투수 임준섭, 최민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포수 김민식 ▲외야수 오태곤, 김정민 ▲투수 김주한, 서동민, 정성곤, 이기순 등 총 7명이 콜업됐다.

임준섭, 최민준의 2군행은 문책성의 성격이 짙다. 임준섭은 전날 SSG가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임병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임준섭은 임병욱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2, 3, 4구째가 모두 볼이 되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직구로 임병욱의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6구째가 볼이 되면서 무상으로 베이스 하나를 키움에 헌납했다.



임준섭은 다음타자 김혜성에게도 초구, 2구를 볼로 던지면서 투 볼로 상황이 불리해졌다. SSG 벤치는 여기서 투수를 최민준으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최민준도 김혜성에게 던진 초구, 2구가 모두 볼이 되면서 SSG는 무사 1·2루 찬스를 키움에게 힘 없이 넘겨줬다. 최민준은 이후 도슨에 우전 안타, 김휘집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이로운과 교체됐다.

키움은 SSG의 마운드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이형종의 2타점 2루타, 송성문의 2점 홈런을 묶어 순식간에 8-2로 점수 차를 벌렸고 승부도 여기서 결정됐다.

투수 출신인 김원형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못 던져서 한 베이스를 공짜로 내주는 걸 누구보다 싫어한다. SSG는 올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66 볼넷을 기록하면서 사령탑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최민준은 자신감 문제다. 전날 무사 1루, 투 볼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렸는데 안타를 맞더라도 김혜성과 승부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등판시켰다"며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 자체가 자신감이다. 구위가 안 좋다고 도망가는 건 야구가 아니다. 안 좋아도 투지 있게 싸워야 되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또 "임준섭도 맞더라도 볼넷을 주면 안 됐다. 우리 팀이 최근 경기뿐 아니라 시즌 초반부터 볼넷이 너무 많다"며 "우리가 최다 볼넷 독보적 1등이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싸움을 해야 볼넷이 줄어드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시점에서 투 볼로 시작하는 건 잘못됐다. 임준섭, 최민준은 자신감 회복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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