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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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먹먹했던 서튼 감독과 작별 인사 "우리가 잘했으면 이런 일 없을 텐데..."

기사입력 2023.08.31 00:10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안치홍이 래리 서튼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에는 선수들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은 기간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하나로 모아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하면서 전임 사령탑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했다.

안치홍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11차전이 우천취소된 직후 현장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치홍은 "서튼 감독님 사퇴 소식을 듣고 선수로서 우리가 조금 더 잘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감독이 사퇴하는) 안 좋은 상황이 생겼지만 프로 선수로서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7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으며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50승 58패 승률 0.463을 기록, 5위 KIA 타이거즈에 5경기 차 뒤진 7위로 쳐지면서 5강 다툼에서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이튿날에는 서튼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까지 알려졌다. 롯데 구단은 28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서튼 감독이 건강 악화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11월까지였지만 정규리그 종료 전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팀을 떠나게 됐다.

롯데는 정규리그 잔여 3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6월 퓨처스팀 감독에서 1군 수석코치로 보직이 바뀌었던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2023 시즌 질정을 소화한다. 

서튼 감독의 건강 문제는 롯데 선수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지난 13일 SSG 랜더스, 27일 KT전을 앞두고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경기를 운영하지 못하고 귀가했다. 27일 밤늦게 구단 측에 현재 몸 상태로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고 결국 팀을 떠났다.



안치홍은 "서튼 감독님 몸이 조금 안 좋으셨던 건 지난해부터 선수들도 조금은 알고 있었던 부분"이라며 "선수들끼리 이 문제로 얘기를 나눈 건 아니었지만 감독님이 자리를 비우셨을 때 더 힘내서 승리하자는 말을 많이했다"고 사령탑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지난 29일(월요일) 경기장에 조금 일찍 출근해서 감독님 사퇴 발표 이후 잠깐 따로 뵙기는 했다"며 "긴 시간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감독님께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건강을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사령탑과 마지막 순간을 되돌아봤다.

안치홍은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주장으로서 서튼 감독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커 보였다. 

안치홍은 "감독님께서 앞으로도 파이팅하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나는 감독님께 나를 포함한 선수 개개인이 조금 더 잘해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라고 죄송하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은 감독님과 따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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