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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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타구 맞아 아웃, 올해는 불운의 내야 안타...임병욱의 묘한 경험들

기사입력 2023.08.23 13:1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 선수로서 커리어 내내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일을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은 두 차례나 겪었다. 커리어 초창기에는 타자가 친 타구에 맞았고 이번에는 자신의 타구에 동료가 맞았다.

임병욱은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 맹타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키움도 1-6으로 패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임병욱의 22일 두산전 유일한 안타는 일반적인 안타는 아니었다. 임병욱은 키움이 0-5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1·3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임병욱은 알칸타라의 8구를 받아쳤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지 않았지만 땅볼 타구가 빠르지 않았고 임병욱의 빠른 발을 감안하면 충분히 1루에서도 세이프를 기대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루 주자였던 주성원이 임병욱의 타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뛰다가 그대로 맞았다. 2루 베이스에 거의 다 도착한 상태였기 때문에 두산 2루수 강승호가 타구를 잡았더라도 주성원으로 포스 혹은 태그 아웃으로 잡기는 쉽지 않았다.

주성원이 한 템포 멈췄다가 2루로 뛰었다면 임병욱의 내야 안타, 3루 주자 이주형의 득점을 모두 기대할 수 있었지만 타구에 맞으면서 규정에 따라 주성원은 아웃 처리됐다. 키움의 5회말 공격도 득점 없이 그대로 종료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임병욱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KBO 공식야구 규칙에는 타자가 친 페어 볼이 야수가 처리하기 전에 주자에게 닿았을 때 주자가 수비를 방해하려고 일부러 타구에 닿았거나 (병살을 방지하려고 일부러 타구를 방해하였을 경우는 제외) 주루하다가 불가피하게 닿았거나 상관없이 주자는 아웃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임병욱은 내야 안타로 인정돼 기록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았다. '주자가 페어지역에서 내야수(투수 포함)에 닿지 않았거나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에 닿았을 경우 이때 볼 데드가 되고 타자가 주자가 됨에 따라 진루가 허용된다. 주자 외에는 어느 주자도 득점하거나 진루할 수 없다'는 규칙이 적용됐다.

공교롭게도 임병욱은 주성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험이 있다. 2015년 7월 3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3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유한준(현 KT 코치)의 타구에 맞아 아웃됐다. 1루 주자였던 임병욱은 유한준의 배트에 공이 맞자마자 2루로 스타트를 끊다가 타구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타구 방향상 1, 2루간을 빠져 나가는 안타성 타구였기 때문에 키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이 경기는 키움이 7-4로 승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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