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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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주려고 했는데..." 국민타자가 밝힌 신성현 은퇴 비하인드 스토리

기사입력 2023.08.23 05:0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본인 스스로 더는 후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고심 끝에 현역 은퇴를 결정한 신성현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후반기 기회를 주려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콜업하지 못했던 뒷얘기를 공개하면서 안타까운 심경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2차전에 앞서 "올해 신성현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며 "개막 후 예상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2군에 보낼 때도 후반기쯤 다시 부르려고 했는데 눈이 좋지 않아 게임을 못 뛰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오전 신성현의 은퇴를 발표했다. 일본 교토국제고 출신인 신성현은 2015년 육성 선수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까지 프로 통산 9시즌 287경기 타율 0.217, 16홈런, 59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신성현은 구단을 통해 "정들었던 프로 유니폼을 벗는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좋았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이 모두 떠오른다.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해 주셨던 두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죄송함이 크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든 그 응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6년 전 신성현을 영입한 뒤 선수의 잠재력을 믿고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했다. 리그 전체에 흔치 않은 슬러거 유형의 우타자를 어떻게든 활용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도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는 물론 올해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신성현이 1군 진입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



신성현은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17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4월 9일 1군 말소 이후에는 줄곧 2군에 머무르던 중 최근 은퇴 결심을 굳혔다.

이승엽 감독은 "신성현이 눈이 안 좋아져서 2군에서도 경기를 못 뛰면서 스스로 많이 힘들어했을 것 같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것 같다"고 위로의 말을 남겼다.

이어 "그래도 신성현이 하고 싶은 걸 다 해서 이른 나이지만 미련이 남더라도 허심탄회하게 은퇴를 결정한 것 같다"며 "본인이 최선을 다했고 개막 때부터 1군 엔트리에도 합류했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신성현은 은퇴 후 제2의 인생 진로를 놓고 고민 중이다. 두산은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뛰어난 프로 의식과 후배들의 귀감이 됐던 모습을 높게 사고 있다. 올 시즌에는 신성현에게 프런트 연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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