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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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비율 30%' 김서현, 평균 152km 강속구도 제구 없이 의미 없다

기사입력 2023.08.12 08:30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슈퍼루키 김서현이 64일 만에 오른 1군 마운드에서 제대로 쓴맛을 봤다. 아무리 빠른 공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뼈아프게 경험했다.

김서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⅔이닝 3피안타 6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김서현은 이날 한화가 0-7로 크게 뒤진 4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 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경미한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꾸준히 받았던 가운데 그 성과를 확인할 차례였다.

김서현은 당초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 예정이었지만 태풍 '카논'의 영향 속에 게임이 취소되며 이튿날 컨디션 및 구위 점검에 나섰다.



경기 흐름이 사실상 두산 쪽으로 흐름이 쏠려 있어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김서현은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뒤 곧바로 로하스에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김재환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로 더 큰 고비가 찾아왔다. 강승호를 내야 땅볼 때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꾼 뒤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4회초를 마쳤다.

5회초에도 김서현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1사 후 허경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정수빈에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김재호의 내야 땅볼 때 정수빈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실점이 더 늘어났다.

2사 후에는 로하스, 양석환, 김재환에 3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자멸했다. 대타 안재석에 1타점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2이닝 동안 6점을 너무 쉽게 헌납했다.



한화 벤치는 6회초에도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김서현의 투구수를 최대한 늘리려는 듯한 게임 운영을 했다.

김서현은 하지만 선두타자 장승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후속 타자 허경민의 타석 때는 폭투까지 나왔다. 이후 정수빈을 볼넷, 2사 후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좀처럼 컨트롤이 잡히지 않았다. 

김서현이 이날 던진 81구 중 스트라이크는 38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30.78% 밖에 되지 않으니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에서 지고 들어갈 수밖에. 최고구속 156km, 평균구속 152km의 강속구도 무용지물이었다. 

김서현은 고교 시절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불렸다. 150km 초중반대 강속구를 쉽게 뿌리는 것은 물론 어린 투수답지 않은 강력한 멘탈까지 갖췄다고 평가 받았다. 한화가 5억 원의 계약금을 안겨준 데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데뷔 시즌 1군 기록은 19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4로 인상적이지 못하다. 20⅓이닝 동안 볼넷 19개, 몸에 맞는 공 7개로 제구가 들쭉날쭉 하다. 1군에서 선발 경험을 쌓게 하기에는 너무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김서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한화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졌다. 구위는 문제가 없지만 컨트롤과 게임 운영 능력에서 미숙함을 드러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보완점을 찾아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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