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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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팀 플레이' 강조한 김기동 감독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8.04 23: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FC서울 원정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포항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신진, 팔로세비치에게 실점했으나 오베르단, 하창래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얻은 포항은 12승9무4패, 승점 45로 서울(10승8무7패·승점 38)과의 격차를 7점차로 유지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9분 김신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2분 오베르단이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2분 뒤 팔로세비치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패배가 눈 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하창래가 극장 헤더 동점골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패배를 면했다.

앞서 서울은 지난 6월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도 전반 38분 황의조의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하창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서울은 하창래에게 2경기 연속 얻어맞으며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날씨가 상당히 무더워서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 어쨌든 원정에서 운이 안 따랐다. 덥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이 아쉬웠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치고 후반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도 몇 분까지만 버텨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골을 내줘서 변화를 줘야했다. 페널티킥을 못넣었음에도 승점을 딴 것에 대해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졌으면 FA컵을 안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었는데 이기고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내가 너무 전술적으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더라. 오스마르가 뒤로 쳐지며 5백으로 했다. 완델손이 실수가 많았는데 어떻게 상대를 괴롭힐지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에서 후반전에 좋아졌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박찬용 선수 같은 경우 그동안 경기를 뛰면서도 잘해줘서 고맙다. 높이 타점에 있어서 이점이 있다.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세컨볼을 가져오면 득점할 거라 생각했다. 지난 경기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집중력있게 골을 넣어준 것에 고맙다"고 말했다.



페널티킥 키커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종우에게 맡겼다. 김승대를 불러서 '(김)종우랑 누가 낫겠냐'고 물어보니 '종우가 낫겠다'고 해서 종우에게 맡겼다. 그 선택은 후회하지 않는다. 제카가 항상 연습하고 찼는데 두 선수가 벤치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종우 선수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골 먹히기 전이었고, 비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에 들어갈 수 있다. 경기를 뛴 시간들이 길었기 때문에 젖산이 쌓이면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시 뺄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는 사이 골을 먹혔다. 종우가 들어가서 키핑, 패스,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줬다. 공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많았다면 오히려 상대에게 역습을 내줬을텐데 기대 이상으로 해줬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트피스 득점에 대해선 "준비하면서도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경기를 뛰면서 첫 골은 기성용 선수 패스가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 세트피스 훈련하면서 자신감있게 준비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데뷔골을 넣은 오베르단에게는 "축하한다, 고맙다고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그동안 골을 못넣어서 오베르단을 불러서 따로 이야기했다. '골 넣는 포지션이 아니라 해줄 것만 잘 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오베르단도 맞다고 하더라.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들어가서 골을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오베르단이 가진 능력이 더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극장골을 넣은 하창래에 대해선 "하창래와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올해 김승대가 주장을 하고 있고,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고, 2번의 퇴장이 있었는데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느끼고 있다. 김승대는 사실 강인한 리더가 아니라 부드럽고, 장난치면서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창래는 무게감 있게 해주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라고 밝혔다.

득점 분포가 고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한 쪽에만 치우치면 옵션이 안 생기는데 돌아가면서 골이 나오다보니 상대가 우리를 상대할 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그런 팀을 만들고자 한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팀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만족스럽게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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