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7:41

작년 이맘때는 어떤 소식이 우리에게?

기사입력 2006.01.01 00:58 / 기사수정 2006.01.01 00:58

[2004년 스포츠 소식 회상]

다사다난했던 을유년 한 해도 이제 하루만을 남기고 있다. 사람들은 다가올 새해를 바라보며 2006년에 대한 희망을 꿈꾸곤 한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는 내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하지만 너무 앞날만을 고대하면 우리의 이러한 생각은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을까? 그래서 조금은 색다르게 지난해였던 ‘2004년’에 일어난 스포츠 이야기를 한번 담아봤다.

2004년에는 어떤 스포츠 이슈가 있었을까?

2004년 새해 벽두부터 체육계를 강타한 것은 그동안 스포츠외교를 거의 독점해온 '거물' 김운용 IOC 부위원장이 뇌물 수수, 외환관리법 위반 그리고 체육단체의 공금 수십 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퇴한 사건이었다.

봄빛이 만연하기 시작한 3월에는 축구 이야기가 꽃을 피웠다. K-리그에는 인천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3.1절에 일본 J리그의 감바 오사카를 맞아 창단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인천의 4-0 압승. 독일출신 로란트 감독의 선임과 2002 월드컵스타 알파이 외잘란, 최태욱을 앞세웠던 인천은 K리그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후기리그부터 장외룡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무난히 마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은 약체로 평가받던 몰디브에게 0:0으로 득점 없이 비겨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결국 이일을 계기로 코엘류 감독이 해임되고 본프레레 새 감독을 맞이했었다.

4월에는 2003-2004 프로농구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이 있었다. 원주TG와(현 동부) 전주KCC가 맞붙은 두 팀의 승부는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7차전 원주원정에서 전주KCC가 원주TG를 83-71로 꺾으며 3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5월에는 명예로운 소식이 우리에게 들려왔다. 국내농구팬들에게 '농구천재' '농구대통령'으로 불린 허재(현 KCC감독)이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 원주TG(현 동부)의 안방, 치악 체육관에서 은퇴 경기를 벌였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허재의 마지막 경기를 빛내주었다.

박세리는 5월10일 미켈롭울트라오픈 마지막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구며 시즌 첫 승이자 명예의 전당에 입회 할 수 있는 포인트(27점)을 획득하는 아시아 최초의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박세리는 명예의전당의 입성 확정이후 끝없는 슬럼프와 성적부진에 따른 고통에 시달렸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에는 44년 만에 정상정복을 노렸던 국가대표축구팀이 8강전에서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이란에게 3:4로 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려 3차례나 반복되었던 동점상황은 지켜보는 국민들과 선수들의 진을 빼놓았고 결국 한국은 한번도 리드하지 못한 채 수비불안으로 패했다.

2004년을 이야기할 땐 8월의 '아테네 올림픽'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한국은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9개·은메달 12개·동메달 9개)로 종합 9위를 차지하며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유도의 이원희의 시원한 한판승을 앞세운 첫 번째 금메달을 시작으로, 축구의 56년만의 최초 8강 진출, 유승민의 탁구단식 금메달 그리고 역도의 장미란과 레슬링의 정지현, 대미를 장식한 문대성의 멋진 뒤후리기까지.

특히 여자핸드볼대표팀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아테네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많은 성원을 받았다.

수확의 결실을 맺는 가을인 9월에는 러시아출신의 세계최고의 테니스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2004 한솔코리아오픈에 참가 차 한국을 방문했다. 잠실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는 스위스의 갈리아르디, 일본의 사에키, 호주의 스토서, 룩셈부르크의 안네 크레머, 폴란드의 도마초프스카를 차례대로 이겼다.

샤라포바가 한국의 남성을 설레게 한 소식에 반해, 이어진 10월에는 조금씩 불기 시작한 찬 바람처럼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 소식도 있었다.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스포츠중재재판소가 양태영의 금메달 반환 소청을 기각한 것이 바로 그 것.

아테네올림픽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3위에 머무른 양태영측은 스포츠중재재판소로부터 "경기 중에 제시해야할 항의가 너무 뒤늦게 이뤄졌다"라는 답을 듣게 되었고, 이 소송은 기각되었다. 하지만 양태영측은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차기대회에 우승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10월에는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벌어진 전국체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4 아테네올림픽스타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대회는 경기도가 서울시와 충청북도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신기록 4개와 한국신기록 29개를 양산하는 등 기록적으로도 풍성했던 2004 전국체전의 MVP는 아테네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여자양궁의 박성현이 차지했다.

11월 1일에는 현대 유니콘스가 2004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 조용준의 호투에 힘입어 8:7로 승리하면서 4승3무2패로 삼성을 꺾고 우승하면서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대비가 내려 규정상 무승부로 끝나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한국시리즈였다. 한편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우승팀 현대의 핵심 선수였던 심정수와 박진만을 100억을 넘나드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영입하며 야구판을 크게 흔들었다.

12일에는 '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3일간 내한하여 한국에 돌풍을 일으키고 갔다. 우즈는 14일 제주 라온CC에서 열린 스킨스게임인 MBC 라온인비테이셔널에서 몽고메리, 최경주, 박세리와 라운딩을 가졌다. 몽고메리가 9개의 스킨을 따내어 5개의 스킨을 따낸 우즈를 앞질렀다. 특히 네 선수는 상금 1억8231만원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선뜻 내놓았다.

12월에는 부산에서 국가대표축구팀이 전차군단 독일을 맞이하여 3:1의 대승을 거두며 2004년 부진을 털어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날 한국은 쿠라니, 발락, 클로제등 슈퍼스타들이 가세한 독일에게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펼쳤으나, 역습작전으로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골로 발락의 프리킥골로 한점을 득점한 독일을 일축했다.

특히 이날 이동국의 절묘한 터닝슛은 한국축구대표팀의 '2004년 최고의 골'로 선정되었다. K-리그에서는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삼성이 5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복귀했다. 농구에서는 220cm 하승진이 한국인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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