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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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전 내내 '라팍'서 호수비 퍼레이드…신인 외야수가 '신스틸러' 역할 해냈다

기사입력 2023.07.24 07:59 / 기사수정 2023.07.24 11:2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신인 외야수의 움직임에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과 선수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KT 위즈 정준영(19)이 말 그대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팀에 힘을 보탰다.

KT는 21~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삼성과 1승씩 주고받은 KT로선 23일 경기가 고비였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4이닝 6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면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선이 7회초 4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완성했고, 박영현의 부진 속에서도 홀로 2이닝을 책임진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8-7 승리를 거뒀다.

3경기 동안 14타수 7안타 타율 0.500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김민혁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면, 경기 후반에 돋보였던 선수는 바로 정준영이었다.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진 못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은 정준영은 수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정준영은 시리즈 첫 경기부터 호수비를 펼쳤다. 8회말 시작을 앞두고 우익수 김민혁 대신 대수비로 투입된 정준영은 팀이 7-1로 앞선 9회말에 좌익수로 위치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선두타자 김성윤의 홈런 이후 후속타자 이병헌의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했는데, 멀리서 달려온 정준영은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져 포구에 성공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불펜투수 주권은 모자를 벗어 정준영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튿날에도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정준영은 상대의 안타를 빼앗았다. 팀이 2-4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3루에서 강민호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호쾌한 스윙을 선보였던 강민호는 정준영의 수비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KT는 2-5 역전패를 당했지만, 연이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한 정준영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나왔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7회말 대수비로 출전한 정준영은 상대의 추격에 1점 차로 쫓기던 8회말 2사 1·2루에서 엄청난 송구를 선보였다. 류지혁의 좌전 안타 때 타구를 잡은 뒤 망설임 없이 홈으로 공을 뿌렸다. '노바운드'로 공을 잡은 포수 장성우는 2루주자 안주형을 태그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자칫 동점을 허용할 뻔했던 KT는 정준영 덕분에 한숨을 돌렸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를 포함해 정준영의 1군 출전 경기 수는 34경기에 불과하다. 아직 더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신인이긴 해도 3일 연속으로, 그것도 수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팀도, 선수 본인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사진=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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