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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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쳤으면 좋겠어요"...부산 출신 선수들의 간절, 하늘과 팬들이 응답했다

기사입력 2023.07.15 00:3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하늘이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갈 10개 구단의 특급 유망주들이 모인 잔치를 도왔다. 전국을 뒤덮은 심술궂은 장맛비가 잠시 부산에서 물러나면서 퓨처스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 올스타전은 NC-삼성-롯데-KT-KIA-상무로 결성된 북부 올스타가 한화-LG-고양(키움)-SSG-두산으로 이뤄진 남부 올스타를 9-7로 이겼다.

경기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북부 올스타가 3회말 2점을 먼저 뽑아냈지만 남부 올스타가 4회초 3-2로 역전하면서 맞불을 놨다.

북부 올스타가 5회말 LG 김범석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7-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지만 남부 올스타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7회초 상무 구본혁이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7-7로 만들었다. 

하지만 북부 올스타는 곧바로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건이의 결승 1타점 적시타, 김범석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9-7 리드를 잡은 뒤 8, 9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홈런 포함 홀로 4타점을 쓸어 담은 김범석은 프로 데뷔 첫해 출전한 퓨처스 올스타전 MVP의 영광을 맛봤다. 구본혁은 감투상, SSG 서상준은 우수투수상, KT 위즈 김병준은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은 경기 개시 시간을 2시간여 앞둔 오후 4시까지 진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전날부터 부산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 컨디션이 악화된 데다 빗줄기가 좀처럼 가늘어지지 않았다.

부산에 연고가 있는 선수들은 더 애가 탔다. 가족, 지인을 경기장에 초대한 상황에서 퓨처스 올스타전이 우천취소 된다면 오는 15일 오전으로 게임이 밀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부산 토박이 김범석은 "경기를 꼭 하고 싶다. 취소되지 않도록 비가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며 "집안이 대가족이라 부모님, 동생들, 지인들이 경기장에 오고 계신다. 비가 안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부산 출신인 두산 포수 윤준호 역시 "오늘 가족들을 초대했다. 내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 않은 데다 마침 부산에서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기기 때문에 꼭 경기장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 경남고를 졸업하고 SSG에 입단한 루키 김정민도 "줄곧 부산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프로 선수로 사직야구장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부모님이 오고 계신데 비가 그쳐서 게임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상무 전역을 앞둔 구본혁도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팬들에게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하늘은 선수들의 마음을 읽은 듯 오후 4시반부터 비구름을 거둬갔다. 빠르게 그라운드 정비가 이뤄지면서 15분 지연된 오후 6시 15분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퓨처스 올스타전을 향한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1만 32명의 팬들이 사직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미래의 스타들의 플레이를 응원하면서 금요일 밤을 즐겼다.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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