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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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가 수훈 선수죠?" 모두가 극찬한 엘롯라시코' 주연, 승리가 정말 간절했다

기사입력 2023.07.10 00:3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망주 손성빈이 강력한 레이저 송구를 뽐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격에서도 1군 무대 첫 장타를 뽐내며 기분 좋은 일요일 밤을 보내게 됐다.

손성빈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 롯데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성빈은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썼다. 모처럼 찾아온 출전 기회에 힘이 넘치는 듯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2-1로 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황성빈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김민석의 중전 안타 때 득점까지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손성빈의 활약은 계속됐다. 롯데가 6-4로 앞선 6회말 1사 후 볼넷을 골라낸 뒤 황성빈의 2루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2사 후 윤동희의 볼넷, 전준우의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팀이 승기를 굳힐 수 있는 귀중한 득점까지 올렸다.

손성빈의 진가는 수비에서 빛났다. 롯데가 4-6으로 쫓긴 무사 1·2루 위기에서 2루 주자 LG 오지환을 레이저 송구로 견제 아웃 시키면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7회초 1사 1루에서도 LG 문보경의 2루 도루 시도를 완벽한 2루 송구로 저지하면서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 충분한 빨랫줄 같은 송구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승장 경기평에서 "손성빈이 상대 주자들을 결정적일 때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며 "타격에서도 강한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훌륭한 활약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구단이 공식 선정하는 데일리 수훈선수도 손성빈의 차지였다. 최경철 배터리코치, 박흥식 타격코치를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는 승리 직후 손성빈을 찾아가 어깨를 두들기며 "네가 잘해서 이겼다"라고 치켜세워줬다.

하지만 정작 손성빈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수훈 선수가 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내 이름이 불려서 당황했다"고 웃은 뒤 "팀이 이긴 게 너무 좋다. 내가 선발포수로 나왔을 때마다 팀이 계속 져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팀의 5할 승률 수성에도 안도했다. 롯데는 이날 게임 전까지 시즌 37승 37패로 정확히 승률 0.500을 기록 중이었다.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LG에 승리를 내줬다면 5할 붕괴와 함께 또다시 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 있었다.

손성빈은 "경기를 뛸 때마다 똑같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솔직히 5할 승률을 많이 의식하고 있었다"며 "혼자 속으로 '내가 선발로 뛸 때 깨지면 더 속상할 것 같다'라고 생각해서 진짜 이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손성빈은 지난달 중순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이후 유강남의 뒤를 받치는 백업포수 역할을 수행 중이다. 불규칙한 게임 출전 속에서도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면서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성빈도 "타격은 박흥식 코치님, 이병규 코치님이 계속 옆에서 도와주시고 타석에 들어가기 전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덕분에 오늘 1군에서 첫 장타도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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