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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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년차' 박하선 "출산 후 배역 변화? 작품 폭 넓어져…아쉬움 無"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6.28 21: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로 복귀한 박하선이 한 가정의 엄마로서, 그리고 배우로서의 이야기를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감독 김희정) 박하선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박하선 분)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정민주),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문우진)가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박하선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난 자신의 동생을 언급했다. 

그는 "동생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어 '누나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등의 말들을 쉽게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하늘나라에 가고, 먼저 보내게 되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감정이 해소가 안 되고 후회하는 마음만 가득했는데, 극중 '누나 밥 잘 먹어' 하는 대사가 마치 동생이 내게 해주는 얘기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촬영을 할 때도 눈물을 달고 지냈다. 박하선은 "마지막 편지 장면만 되면 눈물이 났다. 앵글을 바꿔가면서 테이크를 매번 다시 갔어야 했는데, 그 때마다 매번 울었다"면서 "편지 내용이 눈물버튼이어서 연습 때보다 더 감정이 잘 나왔다"고 전했다.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전석호에 대해서는 "석호 선배님과는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고, 편하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면서 "선배님과 베드신이 있는데 저는 감정적인 부분이, 감독님께서는 섹슈얼한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의견이 엇갈렸다. 그 때 선배님이 오셔서 중재를 해주셔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7년 류수영과 결혼 후 딸을 낳은 뒤 박하선은 주로 아내, 어머니로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많이 출연해왔다.

이에 박하선은 "처음에는 멜로나 로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연기를 한 두해 하고 안 할 게 아니다보니 '이런 역할도 할 수 있고 저런 역할도 할 수 있구나' 받아들이게 됐다. 후회하거나 아쉬운 마음이 들기보다는 작품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20대 때는 몰랐는데, 생활하면서 사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일을 안 하고 있어 생기는 서러움도 도움이 되더라. 그걸 깨닫고 나서는 아이랑 놀고, 쉴 때 더 잘해주고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뻘짓'을 해도 도움이 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도움이 되고, 이번에도 동생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감정이 도움이 되더라. 힘든 것도 다 일에 써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를 낳고 나니 내 삶이 중요해졌다. 예전에는 아침에 촬영장을 가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새벽에 나가도 공기가 새롭고, 밤 늦게까지 밖에 있어도 좋다. 현장에 이상한 사람이 보이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이젠 누군가의 아빠, 자식이라고 생각하니 괜찮아지더라"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케어하면서 개인시간이 채워지고, 울적했던 마음이 없어져서 좋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다양한 드라마, 영화에서 여러 캐릭터를 선보였던 박하선은 후회되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20대 때에는 경찰 역할을 맡으면 '경찰은 해봤으니 당분간 경찰은 안 할거야'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같은 경찰이라도 계급이나 성격이 다 다르지 않나. 사극도 '동이'만큼 좋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하다가 놓친 작품이 많다. 지금은 기준을 두지 않고 제가 재밌으면 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그럼에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 많다. 제가 똑똑한 편인데, 의사나 검사, 변호사는 안 시켜주시더라. 그래도 최근에 '듣고 보니 그럴싸'에서 검사 역할을 해보긴 했다"면서 "제가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대본도 이틀이면 다 외운다. 그런데 제가 어리버리한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그런 전문직은 안 맡겨주시더라"고 웃었다.

박하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대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학생 때하고 20대 때 연극 했었는데, 연극을 하고 나면 충전되는 느낌이 들어서 해보고 싶었다. 얼마 전에도 출연할 예정인 연극이 있었는데, 내부 사정으로 엎어졌다. 배우로서 다시 배워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아서 연극을 조만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7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엔케이컨텐츠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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