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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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성공+타선의 응집력→4점 차 뒤집기…한 이닝이면 충분했던 SSG '강팀 DNA'

기사입력 2023.06.18 10:3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강팀 DNA'를 보여준 SSG 랜더스가 홈 팬들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선물했다. 무엇보다도, 경기 후반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 승리에 큰 영향을 줬다.

SSG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두고 3일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시즌 성적은 38승1무23패(0.623)가 됐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주도권을 잡고 있던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2회 유강남의 선제 투런포를 포함해 3점을 뽑았고, 6회 2점을 더 보태면서 5점 차로 앞서고 있었다. SSG가 6회 1사 3루에서 최정의 땅볼 때 3루주자 추신수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두 팀의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었다.

승부의 추가 롯데 쪽으로 기울어지던 8회말, SSG는 차근차근 기회를 만들어갔다. 시작점이 된 건 김원형 감독의 '대타 기용'이었다. 선두타자 김민식의 타석에서 강진성을, 후속타자 최준우의 타석에서는 안상현을 대타로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강진성과 안상현 모두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추신수까지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아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던 롯데 벤치는 황급히 구승민을 호출했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최지훈이 투수 땅볼을 치면서 3루주자 강진성이 홈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후속타자 최정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뽑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3루수 땅볼에서는 3루수 한동희가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하면서 1루주자 최정만 2루에서 아웃됐다. 1루에 도착한 에레디아는 헬멧을 벗은 뒤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오히려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한 롯데가 아쉬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성한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되자 김원형 감독은 다시 한 번 대타 카드를 꺼냈다. 왼쪽 뒤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최주환이 오태곤 대신 타석에 섰다. 롯데는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투입시키는 초강수로 맞불을 놨다. 결과는 최주환의 밀어내기 볼넷. 또 한 번 SSG가 기싸움에서 승리한 셈이다.



벤치의 선택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은 SSG는 '해결사'까지 나타났다. 전의산이 김원중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또한 타자일순으로 한 번 더 타격 기회를 얻은 강진성과 안상현은 각각 볼넷, 1타점 적시타로 팀이 승기를 굳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말 그대로 모든 게 맞아떨어진 SSG의 8회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겸 SSG 구단주도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서진용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롯데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에서 리드하는 시간보다 지고 있는 시간이 훨씬 길었지만, 결과적으로 SSG는 승리를 챙겼다.

8회에만 안타 2개를 뽑으며 멀티히트를 달성한 안상현은 경기 후 "지고 있었지만 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졌고 나 또한 안타로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내게 주어지는 타석이 소중하기에 잘하고 싶었고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 타격코치님들과 (김)성현이 형 등 많은 선배들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올시즌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타 투입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강진성과 안상현이 하위타선에서 안타로 출루하고, 추신수가 또 살아나가면서 빅 찬스로 연결됐다. 최정, 에레디아, 최주환이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과정들이 전의산의 결승타를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에게는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언제든지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공격력을 갖췄고,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팀 DNA'를 증명해 보였다. 덕분에 팬들은 구단이 준비한 불꽃놀이까지 감상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가를 청할 수 있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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