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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후 복귀' 김선호 "괜찮단 말은 그렇지만…후회할 겨를 없었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6.12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선호가 영화 데뷔작 '귀공자'를 내놓으며 그간 자신을 둘러쌌던 논란 등을 마주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선호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선호가 연기한 귀공자는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마르코 앞에 홀연히 나타나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한다. 이후 마르코 주위를 맴돌며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무자비한 면모를 보이고, 적인지 친구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행동 속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마르코의 숨통을 조여올 때쯤 진짜 속내를 드러낸다.



이날 김선호는 '귀공자'를 통해 스크린 데뷔한 소감을 전하며 "언론시사회라는 것도 처음 접하게 됐다.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제 얼굴과 연기가 너무 크게 보이지 않나. 단점만 보게 된 것 같다"고 긴장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여러 번 소리 지를 뻔했는데, (김)강우 선배가 제 어깨를 두드려주더라. 보다 보니 또 익숙해져서 보긴 했는데, 영화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제 단점만 보였다. 신기하고 어색한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자신을 향한 무한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박훈정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 김선호는 "캐스팅 제안 후 감독님을 만나뵙게 됐다. 사실은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감독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읽지 않은 채 하겠다고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선호는 "'귀공자'를 하면서 감독님과 더 가까워졌다. 잘 소통하면서 들으려고 했고, 나중에 중·후반부에는 감독님이 원하는 디렉션을 굉장히 더 빠르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감독님도 그 과정에서 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서 믿음이 조금 더 생기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체불명의 인물인 귀공자에 대해 "이 친구가 어느 집단에 소속돼 있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마르코를 따라다니는지 원초적인 질문부터 해결해나갔다. 아마 보시는 분들은 '귀공자는 왜 이렇게 마르코를 계속 따라다녀?'라고 생각을 하셨을텐데, 귀공자의 전사를 들으면서 연기를 구체화시키려고 했다"고 집중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중간중간 거친 욕설을 내뱉는 귀공자 캐릭터를 위해서 박훈정 감독이 추천해 준 작품들을 보며 인물의 빈 부분을 채워나갔다. 김선호는 "리딩을 할 때 감독님이 욕 연기가 조금 어색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래서 영화와 유튜브까지 다 찾아보며 참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 이후 연극계에서 활약을 이어오던 김선호는 2017년 KBS 2TV '김과장'으로 드라마를 시작한 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조금씩 인기를 높여가며 승승장구 해왔다.

지난 2021년 10월에는 인기 속 종영했던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방송 후 전 연인 A씨의 폭로로 인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았고, 당시 논란이 커지면서 출연 중이었던 KBS 2TV 예능 '1박 2일'과 촬영을 앞두고 있던 영화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에서도 하차했다.



10개월 여의 공백기를 가진 김선호는 지난 해 7월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다시 작품 활동에 복귀한 뒤 지난 달 10개월 만에 영화 데뷔작 '귀공자'의 제작보고회를 통해 공식석상에 다시 서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논란 당시에도 '귀공자'는 김선호에 대한 하차 결정 없이 그대로 촬영을 진행했고, 김선호는 복잡했을 마음 속 촬영 일정을 이어갔다.

당시를 다시 생각한 김선호는 "그 때 박훈정 감독님의 심경은 알 수 없지만, 저는 송구하고 감사한 만감이 교차했다"며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이 '너만 괜찮으면 우린 끝까지 할 생각이 있어'라고 얘기해주셨고, 제 입장에서는 이미 (저의 문제로) 영화가 좀 미뤄졌기에 폐를 끼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에 저 역시도 하겠다고 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제가 하지 않으면 촬영이 더 미뤄지고 손해가 생기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제 마음이 경황도 없고 해서 어떤 감정이 있었다기보다는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제가 더 이상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를 돌아봤던 시간이었다"고 말을 이은 김선호는 "저로 인해 제 주변 분들이 힘들어지고, 이 영화의 제작이 미뤄졌던 것에 대해 감독님께 죄송했다. 어쨌든 그 시간이 저를 많이 돌아보게 했고, (논란이 있었거나 없었다고 해서) 제 배우로서의 실력이나 스펙트럼이 갑자기 넓어지거나 좁아지지는 않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귀공자를 연기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후회같은 것을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제가 이 작품을 하는데 방해가 됐을 것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이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배우로서의 목표 밖에 없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발전하려고 할 것이고,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영화의 제목이 '슬픈 열대'라는 가제에서 '귀공자'로 최종 확정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미의 귀공자가 있다. (김)강우 선배는 진짜 태생이 귀공자이고, 저는 이름이 귀공자인 사람"이라고 웃었다. 또 "촬영 내내 (제 연기적으로) 안 풀리는 것들이 많았다. 연기 면에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1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 심경을 전했다. 



김선호는 '요즘의 마음 상태는 괜찮은 것이냐'는 물음에 "'괜찮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발전하기 위해 연기할 것이고,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또박또박,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매 작품이 제게 전환점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인 김선호는 "'귀공자' 역시 제가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작품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전환점으로 잘 삼는 건 또 배우의 몫이라고 보기 때문에, 저의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을 모두 잘 듣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귀공자'는 21일 개봉한다.

사진 = 스튜디오앤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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