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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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배구는 여오현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기사입력 2011.06.07 08:57 / 기사수정 2011.06.07 08: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부상선수가 많은 점이 고민이지만 여오현이 가세한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여오현이야말로 대표팀의 보석이죠."

'빠른 배구'로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남자배구 대표팀의 박기원 감독의 말이다. 현재 대표팀은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김학민(대한항공) 등 주전 공격수가 모두 빠져있는 상태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월드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의 비중은 매우 커졌다. 여오현은 리베로뿐만이 아닌 대표팀의 맏형 역할까지 맡아야했다.

현재 여오현은 월드리그 서브리시브 성공률 71.83%를 기록하며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박기원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배구가 가능했던 이유는 여오현의 안정된 리시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오현의 정확한 서브리시브는 한선수의 빠른 토스로 승화했다. 

여오현은 리베로 순위와 디그 순위에서도 나란히 8위에 올랐다. 그동안 국가대표 명단은 늘 변동이 있었다. 그러나 여오현의 자리는 언제나 요지부동이었다. 늘 '숨겨진 주역'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팀의 궂은일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이 월드리그에서 선전을 펼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두 명의 블로커를 피했기 때문이다. 박기원 감독은 "높이가 낮은 한국이 2명의 블로킹을 상대로 공격을 하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선수의 빠른 토스가 이루어져야만 2명 이상의 블로커를 따돌릴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형성되려면 안정된 리시브가 필수적이다. 또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디그도 필요하다. 여오현은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면서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리베로의 역할은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수비와 서브리시브 등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팀이 원하는 조직력을 펼칠 수 있다.

여오현이 있었기 때문에 주전 공격수가 모두 빠진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분전할 수 있었다. 박기원 감독이 표방하고 있는 스피드 배구는 여오현의 손끝에서 시작돼 한선수의 빠른 토스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11일과 1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이탈리아와 2연전을 펼친다.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상대한 쿠바와 프랑스보다 강서브를 구사하는 팀이다. 서브리시브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여오현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사진 = 여오현, 남자배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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