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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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XX"→'쉿 세리머니'→오히려 경고→"모욕이지, 왜 인종차별?"…이탈리아 '발칵!'

기사입력 2023.05.08 16: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축구계가 인종 차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인종 차별을 당한지 불과 하루 만에, 유벤투스 장신 공격수 두샨 블라호비치가 관중들로부터 모욕을 당했다.

블라호비치는 지난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2022/23시즌 세리에 A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탈란타 홈 팬들에게 인종 차별성 모욕을 들었다.

후반 20분 아르카디우스 밀리크를 대신해 투입된 블라호비치는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이탈리아 축구 기자 잔루카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아탈란타 홈 팬들은 블라호비치를 향해 "집시 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세르비아 출신인 블라호비치에게는 인종 차별과도 같았다. 문제는 이후 대처였다. 심판이 즉시 경기를 중단하긴 했으나 욕설을 퍼부은 관중들에게 특별한 조치가 내려지지는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블라호비치가 득점에 성공하며 '쉿' 세리머니를 하자 주심은 오히려 블라호비치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가스페리니는 "인종 차별과의 싸움? 우리도 마리오 파샬리치, 베라트 짐시티 같은 동유럽 선수들이 있다"면서 "모두가 하나가 될 필요는 없다. 인종 차별이 심각한 문제인 건 맞지만 개인을 향한 모욕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언론인 마르코 지오다노는 "가스페리니는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을 사실상 정당화 했다. 우리는 결코 진보할 수 없을 것이다. 절대로"라고 한탄했다. 

레오나르도 베르토치 또한 "가혹한 처벌이 없다면 이러한 행위들을 반복하도록 놔두는 것과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축구계 인종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미 수많은 인종 차별 반대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나 최근 인터 밀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인종 차별 야유를 들었다.

지난 6일에는 크리스털 팰리스 팬이 손흥민을 향해 두 눈을 찢는 제스쳐를 취하며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토트넘과 팰리스 모두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즉각 대응에 나섰다.

사진=더선 캡쳐,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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