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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아약스로 돌아가"…英 진행자, ‘일정 불만’ 턴 하흐 감독에 직격탄

기사입력 2023.04.10 14: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그에 적응할 수 없다면 떠나는 것이 맞을까.

부임 첫 시즌 만에 풋볼리그컵(EFL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턴 하흐 감독과 맨유는 올 시즌 꽤 험난한 일정을 치르고 있다. 

리그의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끝까지 3위 뉴캐슬(승점 56), 5위 토트넘(승점 53)과의 경쟁을 이어 나가야 한다. FA컵과 유로파리그도 여전히 우승 경쟁 중이다. 

치르는 대회가 많으니 일정은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맨유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14경기를 벌였는데, 이는 우승 후보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팀인 맨시티(11경기)보다도 3경기나 많다. 

빡빡한 일정 속에 선수들 부상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는 주전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가 허벅지를 부여잡고 경기장을 떠났다. 루크 쇼, 라파엘 바란 등 일부 선수들은 부상으로 빠지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턴 하흐 감독은 이런 일정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이건 피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왜 우리에게 늦은 일요일 밤 경기와 이른 토요일 경기를 제공했을까. 이는 옳지 않다"라며 불만을 강하게 표했다. 

이어 "선수들은 빨리 회복하지 못할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회복에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면 한 게임마다 피로가 쌓인다"라며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일정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 스포츠계에서 오랜 시간 프로그램 맡았던 진행자의 의견은 달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9일(한국시간) "리처드 키스는 턴 하흐 감독의 불만을 무자비하게 조롱했다"라고 보도했다. 

리처드 키스는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ESPN 등에서 진행을 맡았던 유명 스포츠 기자다. 그는 턴 하흐의 발언에 대해 "일정과 부상에 관해 말하고 싶은가. 이게 바로 프리미어리그다"라며 프리미어리그는 이미 오랜 시간 그러한 일정을 소화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턴 하흐에게 "그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가서 일할 수 있는 에레디비지에로 돌아가면 된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불만이 있다면 스스로 돌아가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는 과거부터 일정에 대한 부담이 큰 리그로 유명하다. 연말을 기점으로 겨울 휴식기 대신 박싱데이와 촘촘한 경기 일정이 가득하다. 

반면 턴 하흐 감독이 몸담았던 아약스와 에레디비지에의 경우 리그 경기도 18팀이 진행하기에 더 적으며, 겨울 휴식기까지 진행한다.

영국 진행자의 반박대로 턴 하흐 감독의 불만을 프리미어리그가 받아 들여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더욱이 턴 하흐 감독과 맨유가 FA컵과 유로파리그를 진행하며 미뤄진 경기들을 모두 맨유의 편의에 맞게 배정하는 것도 상대 팀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볼 가능성이 크다.

남은 시즌 빡빡한 일정 속에서 턴 하흐 감독이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많은 맨유 팬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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