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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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빼고...뻔뻔한 누누티비, 업계·정부가 나선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3.30 18:50 / 기사수정 2023.03.31 10:0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불법 영상 유포를 근절하기 위해 업계와 정부가 나섰다.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콘텐츠 불법 유포 논란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26일 누누티비는 "국내 OTT 업체에 대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모두 삭제했으며 필터링 조치를 완료했다. 추후에도 영구적으로 업로드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누누티비에서 삭제된 콘텐츠는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티빙, KT 시즌 등 국내 OTT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물 160여 개다. 그러나 사전에 고지했던 것처럼 국내 OTT에만 한정되고 넷플릭스, 디즈니+ 등은 해당되지 않았다. 

이러한 누누티비의 조치는 일시적 눈가리기에 불과하다. 해당 사이트는 OTT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영화, 지상파, 케이블, 종편 등의 영상도 함께 올라와 있다. 사건의 맹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불법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누누티비의 이용자 수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 1151만 명의 이용자 수와 맞먹는 수치다. 또한 사이트로 인한 국내 콘텐츠 업계 피해 규모는 조회수와 VOD 구매 가격을 단순 계산해도 5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기술적 접근 차단이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콘텐츠 불법 유출 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몸살을 앓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파트1, 파트2 모두 중국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수십만 개의 리뷰가 올라오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이므로 불법 유통인 '훔쳐보기'가 자행된 것.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다.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다"라고 한탄하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신경 써야 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해 업계와 정부가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8일 방송사, 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 OTT 플랫폼 등 업계에서는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발족하며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 고소에 나섰고 누누티비가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물을 삭제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K-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 범부처 협의체를 설립했다. 협의체는 저작권 침해 사범 수사·단속, 불법복제 사이트 접속차단, 해외 저작권 침해 대응 및 콘텐츠 이용자 인식개선 등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을 위한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6월 중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 대책 수립 및 발표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체부 임성환 저작권국장은 "이 협의체를 통해 K-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고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를 지킬 수 있는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정과제인 'K-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통한 문화 주권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사진=각 사이트 캡처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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