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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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45분 만에' 터득한 SON 활용법…콘테는 왜 모를까

기사입력 2023.03.26 10:1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45분 만에 파악한 걸, 1년 반 함께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모른다.

두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은 확실한 차이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이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종료 직전 환상 프리킥골을 추가해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자유도(프리롤)를 부여하며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게 했다. 선발 명단에 나온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였지만 손흥민은 왼쪽에 고정되지 않고 중앙을 오가며 편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이 비워둔 왼쪽 측면은 분데스리거 정우영이 메워줬고, 손흥민은 중앙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거나 양 측면 싸움을 도와주며 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위치나 역할이 고정되지 않다보니 손흥민은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첫 골 장면도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나왔고,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프리킥을 얻어냈다.



후반전엔 역습을 위해 전방에서 대기했다. 후방에서 공이 넘어오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공 소유권을 선점하고 공격을 주도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한 경기였다.

손흥민이 이렇게 대표팀에서 새 감독 첫 경기부터 맹활약하다보니,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을 통해 토트넘에서의 부진이 자신의 컨디션 난조나 기량 부족이 아니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토트넘에서는 잠잠하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에 크게 감소했다. 결국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과 해리 케인 위주로 공격 전술을 사용한 콘테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두 선수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윙백 활용도를 높였다. 3-4-3 포메이션 왼쪽 측면에 서는 이반 페리시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윙백을 활용한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손흥민이 고립됐고, 오히려 케인 의존도만 늘어나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손흥민도 윙백이 전진함으로써 생기는 공간을 커버하거 위해 전방에 머물지 못하고 낮은 위치까지, 미드필드 한가운데로 내려오는 빈도가 잦아졌다.

득점력이 감소한 원인 중에는 그만큼 공격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도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손흥민은 90분당 슈팅 기대값이 지난 시즌 0.50에 비해 절반 정도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콘테는 손흥민의 장점을 살려주지 못하고 엉뚱한 역할로 사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슈팅이 강점인 손흥민의 슈팅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좋은 무기를 장수가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로이터,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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