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9:00
스포츠

용진이 형이 직접 답했다 "왜 야구단이었나?" [플로리다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2.14 07:00



(엑스포츠뉴스 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가 '팀 랜더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직접 답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클럽하우스, 웨이트장, 치료실, 야구장, 실내연습장 등 캠프 시설을 참관하고 선수단과 만찬을 가진 정 구단주는 13일에는 직접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날 정용진 구단주는 이례적으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2021년 야구단 인수 후 구단주로서 직접 질의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 정 구단주는 야구단을 인수하게 된 배경부터 방향성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 "야구와 유통업, 직접적인 시너지"

2021년 1월,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 소식에 놀란 것은 비단 야구계만이 아니었다.

정용진 구단주는 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플랫폼으로 프로야구를 선택하게 된 계기로 "공교롭게도 야구장에 오는 팬들과 우리 기업의 고객이 동일했다"고 말했다.

정 구단주는 "야구장에 찾아 주시는 팬분들이 아침에 스타벅스에 가고, 오후에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또 신세계푸드에서 식품을 드시는 등 하루 동안 우리 사업장을 이용하는 고객과 야구팬들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야구는 유통업과 직접적인 시너지가 난다. 시간을 점유하는 점, 소비자 접점이 크다는 점에서 유통업과 시너지 나는 스포츠가 야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프로 직관러'가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야구장에 가서 우리의 진정성과 우리 기업의 상품성이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어야 했다"고 얘기했다.

또 "두 번째는 선수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뛰는지 확실히 알아야지만 내가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야구장 직관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V에서는 볼 수 없는 무언가가 항상 있다"고 덧붙였다. 



# "프로야구, 결국엔 산업화로"


SSG는 올해 1월 SSG퓨처스필드 실내연습장에 약 5억원 규모의 공조시스템을 구축하고, 3월에는 SSG랜더스필드 클럽하우스와 홈, 원정 더그아웃 및 부대시설에 약 40억원을 들여 전면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선수들도 '최고의 환경'이라고 입을 모으는 구단의 화끈한 투자, 하지만 정용진 구단주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하는 투자가 '통 큰 투자'라고 생각되는 것 자체가 아쉬운 일"이라고 얘기했다.

정 구단주는 "투자와 관심 확대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이 높아지는 게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우리 구단의 투자가 '통 큰 투자'가 아닌 '최소 투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진 구단주는 "프로야구는 기업의 홍보도구로 시작했으나, 결국 가야 하는 것은 산업화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구단들의 열정이 식어가면서 산업화로 가는 길이 희미해지고, 어려워진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야구판을 선도해서 야구의 산업화로 가는 길에 일조했으면 좋겠다"며 "구단주의 역할은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 야구산업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