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6:26
스포츠

'감독 경질' 흥국생명의 해명, "선수 기용 개입 아니다, 선수단 운영 의견서 갈등"

기사입력 2023.01.05 19:00 / 기사수정 2023.01.05 19:5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선수단 기용 개입이 아니라, 운영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단장과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한 사유를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배구단 단장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구단주의 공식 해명은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았다. 현재 흥국생명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관중동원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고 있었기 때문. 

여기에 권순찬 감독이 경질 직후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장의 선수 기용 간섭이 있었다. 개인적인 잘못이 있어 경질됐다면 이해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하며 억울한 감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단장이 직접 취재진 앞에 서서 이유를 설명했다.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을 앞두고 만난 신 단장은 "시즌 중에 단장과 감독이 사퇴하는 일이 생겼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추후에 좋은 경기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배구단은 물심양면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권 전 감독이 말한 전임 단장의 선수 기용 개입에 대해선 "기용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 선수단 운영에 갈등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 단장은 "로테이션 문제에서 의견이 안 맞았던 것 같다. 팬들이 원하는 건 김연경과 옐레나가 전위나 후위에 함께 있는 게 아니라 전후에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같은 팬들의 요구에 대해선 "유튜브에도 많은 팬이 나와 그렇게 얘기했고,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로테이션은 감독의 전권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전임 단장과) 그런 갈등이 있었다고만 안다.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로테이션 의견이 곧 개입이 아니냐는 지적엔 "개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신임단장으로 온지 얼마 안돼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는데, 일단 지금은 선수들, 코칭스태프과 소통을 많이 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자율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감독과 단장을 모두 경질시킨 '구단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엔 "우리가 배구단을 응원하는 건 우승이 목적이다. 선수단은 우승을 해야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라면서 "우승의 목적을 위해 소통하는 것이고 (구단이) 일방적으로 지시할 순 없다"라고 답했다. 

방향성을 이유로 두 명을 모두 경질시킨 이유에 대해선 "갈등의 주체가 이 두 사람이고, 갈등에 구단이 관여한 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흥국생명은 당분간 이영수 감독대행 체제로 움직인다.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해 신 단장은 "빠르게 신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신중하게 관계자들과 협의도 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라면서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철학이 있을 것이고, 오랫동안 해온 관리방법 등이 있을 것이다. 구단은 그를 지원하는 역할이고, 개입하는 역할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떨까. 신 단장은 "2일에 배구단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라면서 "자랑하는 건 아니고, 나는 2015-2016시즌에 배구단 단장을 했다. 선수들을 잘 알고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서 이야기를 잘해서 선수들을 안정시켰다. 지금 선수단 불안한 것도 잘 잠재웠다. 앞으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사진=신용준 신임단장, 이영수 감독대행, 5일 흥국생명 경기를 보러온 팬들, 흥국생명 팬들이 직접 제작한 클래퍼(인천,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