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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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 1년 만에 적벽대전 대승, ‘염갈량’도 ‘동남풍’을 일으킬까

기사입력 2022.11.08 05: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우승이 간절한 LG 트윈스의 선택은 ‘염갈량’ 염경엽이었다. LG는 KBO리그 대표 지략가 지도자 중 한 명인 염경엽 감독을 선임, 내년 시즌에야 말로 30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고자 한다. 

LG는 지난 2년간 팀을 이끈 류지현 감독과 결별하고 염경엽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구단 역대 최다승(87승)으로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았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3패 업셋을 당하며 재계약이 불발됐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크게 작용했다. 결국 LG는 팀의 우승을 이끌 새 사령탑을 물색했고,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염경엽 감독을 낙점했다.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은 이미 검증이 됐다. 2013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감독 첫 발을 내딛은 염 감독은 첫 해부터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놓더니, 2014년엔 정규시즌 2위로 팀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진출시키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팀을 꾸준히 가을야구에 올려 놓은 염 감독은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첫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다만 가을야구와의 궁합은 좋지 않았다. 감독으로 5번이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으나 우승 경험은 없다. 오히려 정규시즌 하위팀에 덜미를 잡히는 업셋만 3번이나 당했다. 2013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업셋을 허용했고, 2014년엔 2위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통과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6년엔 준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당했고, SK 시절인 2019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LG는 이러한 염경엽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낙점해 지휘봉을 맡겼다.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로 성사됐다. 영입 당시 LG는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경엽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LG가 원하는 것은 2위도, 한국시리즈 진출도 아닌 ‘우승’. 이를 위해 LG는 구단 역대 최다승으로 정규시즌 2위 업적을 세운 류지현 감독과도 결별했다. 염경엽 감독은 취임 첫해부터 무조건 우승을 노려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LG는 이미 ‘완성형’ 팀이다. 투타 면면이 화려하고 선수층도 탄탄하다. 이는 이번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미 증명이 됐다. 남은 것은 사령탑의 전술과 지략인데, 염 감독은 온전히 자신의 역량으로 우승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부담감을 마주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019년 디펜딩챔피언인 SK 선수단을 이끌고 가을야구 3위에 머무른 아픈 기억이 있다. 염 감독으로서도 명예회복의 장이 될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과연 LG의 제갈공명이 될 수 있을까.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은 유비군 등용 1년 만에 적벽대전 대승을 이끌었다. 동남풍을 일으켜 조조의 대군을 화공으로 쓸어냈다. 염경엽 감독도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이라는 별명답게 1년 만에 LG의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까. 서울의 동남쪽 잠실에서 염갈량이 일으킬 동남풍이 내년 시즌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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