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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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호 플레잉코치 "운 좋게 우승으로 마무리, 제2의 축구인생에 큰 재산"

기사입력 2022.10.23 14:28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은퇴를 발표한 울산현대의 리빙 레전드 이호 플레잉 코치가 은퇴 소회를 밝혔다. 

이호는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 뒤 지난 21일, 이날 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발표했다.

2003년 19세의 나이로 울산에서 데뷔한 이호는 울산의 2005년 K리그 우승, 2011년 리그컵 우승, 2012년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팀에 큰 영광을 안겨줬다. 이호는 183cm, 76kg에서 나오는 다부진 체격과 터프한 플레이로 당시 ‘철퇴 축구’를 구사하던 울산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호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은퇴를 하겠다는 마음을 작년부터 갖고 있었다. 막상 은퇴를 하겠다고 하니 덤덤할 거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정리가 됐었다. 막상 그날이 다가오니 감정적으로 변화가 있다.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있고 제가 20년 전 시작한 곳에서 마침표를 찍을 수 있고 우승과 함께 떠날 수 있어서 축구 인생의 한 챕터가 끝난 것 같다 후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한 이호는 의미 있었던 순간 세 가지를 꼽아달라고 하자 “첫번째는 제가 프로에 데뷔한 순간이다. 학창 시절 축구선수의 꿈을 이뤘다. 다음엔 국가대표팀에 뽑혔던 순간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이 갖는 의미에 대해선 “여기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잠깐 떠난 순간에도 끈을 놓지 않았던 집 같은 곳이다. 저에겐 그런 곳”이라고 답했다.

울산에 플레잉 코치로 돌아온 이호는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했지만, 플레잉 코치로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뛰고 싶은 마음은 은퇴 이후에도 들 것 같다. 어쨌든 여기에서 역할이 있어서 그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스태프의 일원으로 우승을 지켜본 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큰 재산이 될 것이다. 아주 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시기에 은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 울산의 우승이 영향이 있었는지 묻자 이호는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지난 시즌 이후 은퇴를 고민했다. 아시다시피 지난 시즌 구단 상황이 그런 말을 하기 어려웠다. 올 초엔 어찌 됐든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공교롭게 우승이라는 기쁨을 함께했다. 그래서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저는 지금도 훌륭한 스승 밑에서 배우고 있다. 감독님처럼 되는 게 목표고 꿈인 사람이기 때문에 계속 축구인으로 살아갈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방송을 통해 이호의 아내 양은지 씨는 축구선수의 고충을 알아가고 있다. 은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해준 말이 있는지 묻자 그는 “일단 아내가 제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알게 됐다. 뭐든 제 의견을 존중해줬고 아내가 있어서 제가 있었다. 제가 떠나고 홀로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고 내조를 해줬다. 뒤에서 지지를 해줬기 때문에 제가 결정하는 데 있어서 마음 편히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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