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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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행에 홍준표 추천까지, 난감해진 삼성

기사입력 2022.10.14 13:58 / 기사수정 2022.10.14 15:0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국민타자’이자 삼성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이승엽이 결국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정치인까지 나서 삼성의 새 감독을 추천하기도 했다. 불과 이틀 사이 일련의 사태를 겪은 삼성 라이온즈 입장이 난감해졌다. 

‘라이온킹’ 이승엽이 14일 두산 베어스의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 2017년 삼성에서 은퇴 후 해설위원과 KBO 홍보대사, 기술위원 등을 역임한 이승엽 감독은 내년 시즌 두산에서 1군 감독으로 지도자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선수단 전면 개편에 나선 두산의 파격수였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은 야구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다줬다. 국민타자가 현장으로 돌아온 것도 화제였지만, 이승엽이 삼성이 아닌 두산에 둥지를 튼 것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무려 15시즌 동안 삼성 한 팀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 그가 삼성이 아닌 다른 국내 팀에서 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되자 충격의 여파는 컸다. 



충격파는 삼성 구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클럽맨이자 영구결번 레전드 이승엽을 왜 잡지 못했냐는 화살이 쏟아졌다. 이승엽 감독도 재야 시절 삼성에서 지도자를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제안이 오지 않아 이뤄지지 못했고, 팬들 역시 감독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팀 레전드를 타 팀 사령탑으로 떠나보낸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삼성도 난감해졌다. 현재 삼성은 감독 선임 과정 막바지에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을 포함한 후보군을 추려 모기업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승엽의 두산행 여파로 누굴 선임해도 이상한 모양새가 돼버렸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후반기 반등에 신임 감독 고민을 덜어낸 듯 했지만, 이승엽 감독을 놓쳤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난감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정치인까지 삼성의 차기 감독을 추천하면서 구단은 더 난감해졌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언급하면서 “(어렸을 때 봤던 하숙집 꼬마 아들이) 두산을 세 번이나 우승 시킨 명감독이 됐다는 것에 감회가 새롭다. 감독자리가 공석인 삼성라이온즈로 오면 참 좋겠다. 삼성으로 와서 대한민국 야구의 명가를 재건해 주면 대구 야구팬들이 얼마나 좋아 할까”라고 이야기했다. 

그저 한 사람의 의견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정치인, 그것도 삼성이 몸담고 있는 대구시장이라는 점에서 팬들과 구단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홍 시장의 말대로 김태형 감독은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명장이자 감독 FA 시장의 최대어다. 충분히 추천할 만한 인재지만, 이승엽을 놓친 삼성으로선 김태형 여론까지 형성된다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여러 모로 머리가 아픈 삼성이다. 

같은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NC 다이노스는 발빠르게 강인권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즌 준비에 착수했다. 빠른 감독 선임으로 여론을 빠르게 차단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삼성의 새 감독 선임은 한 발 늦었다. 결국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과 김태형 여론 여파까지 받으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삼성은 11월 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전까지 신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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