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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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팀 이탈' 이상훈이 선동열에게 '쓴소리' 들은 사연 [유튜브읽기]

기사입력 2022.10.04 12: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야생마' 이상훈이 23년 전 일본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상훈은 3일 공개된 웹 예능 '스톡킹'에서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팀 이탈을 한 비화를 전했다. 

이상훈은 1998년과 1999년 2년 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바 있다. 1997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이적을 추진했으나 갑자기 생긴 포스팅 시스템으로 금액이 삭감, 쇼케이스를 위해 미국에서 오래 머물다 우여곡절 끝에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하며 목적지를 일본 무대로 선회했다.

이상훈은 첫 시즌이었던 1998년, 11경기(선발 5경기)에 나서는 데 그치며 1승무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을 위해) 쇼케이스 후에도 20여일을 미국에서 혼자 버텼다. 벽에다 공을 던진 적도 몇 번 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 이상훈은 “당시 혼자 버텼던 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역시 야구는 팀 스포츠 아닌가. 여러 투수 훈련을 하고 시범경기도 했어야 했는데 이런 과정이 없다보니 경기에서 좋지 않았다. 결국은 난타도 당하고 밸런스도 안 잡혀서 코치에게 2군행을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2군에서 열심히 던진 이상훈은 본인의 노력으로 다시 1군에 올라왔다. 하지만 곧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상훈은 “다른 선수를 올리면서 나를 2군으로 내렸다. 그 선수가 원래 147km/h 던지는 선발투수였지만 당시엔 130km/h도 던지기 힘든 투수였다. 인정이 안되더라. 당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면서 “짐을 싸고 라커 한 번 때리고 나왔다. ‘너희랑 같이 야구 안 할 거다’라고 말하고 나왔다”라며 팀을 이탈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그날 저녁 이상훈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당시 이상훈과 함께 주니치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던 선배 선동열 전 감독의 전화였다. “만나자”는 그의 한 마디에 주니치 3인방(선동열, 이상훈, 이종범)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당시를 회상한 이상훈은 “(선동열 선배한테) 한 소리 엄청 들었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상훈은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 있다. ‘상훈아, 여기서도 안되면 저기서도 안된다’였다. 나중에 해석을 해보니 감동적이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감명 깊게 받아들이고 구단에 통보를 했다. 2군에 가는 대신 올해 끝날 때까진 1군에 안 올라가고 내년을 위해 뛰겠다고 전했다. 그 뒤로 다시 2군에서 공을 던지고, 외국인 선수인데도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전 미니캠프, 스프링캠프까지 다 뛰면서 쉬지 않고 공을 던졌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열심히 노력한 이상훈은 이듬해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당시 이상훈은 시즌 중반 중간계투로 변신, 36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2.83의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중간계투로 전환한 사연이 따로 있었다. 이상훈은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고 계속 공을 던진 탓에 혈행장애가 생겼다”라면서 “경기 중에 공을 잡았는데 감각이 없더라. 가운데 손가락에 혈행장애 진단을 받았고, 수술은 할 순 없어 결국 중간계투로 뛰게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상훈의 필승조 변신 덕분에 주니치는 11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훈은 “5회까지만 선발 투수들이 이기고 있으면 6회 이와세 히토키, 7회 오치아이 에이지, 8회 이상훈, 9회 선동열로 이어지는 루틴이 장착이 됐다. 1이닝씩만 던지면 게임이 끝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이날 이상훈은 1997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적 무산 비화와 미국 재진출 에피소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유튜브 '스톡킹' 캡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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