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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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LG 1차 지명, '무실점 완벽투'로 복귀 신고

기사입력 2022.10.02 16:26 / 기사수정 2022.10.02 16:2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잊혔던 1차지명 투수 김영준이 돌아왔다. 햇수로는 4년, 일수로는 1450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김영준은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김영준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날 김영준 카드는 다소 의외였다. 선발 로테이션엔 김윤식 카드가 있었고, 1위 SSG와의 순위 싸움도 아직 끝나지 않은 터라 다른 카드를 쓰기엔 부담이 따랐다. 더욱이 김영준은 2018년 이후 4년 동안 1군 경험이 없었기에 모험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LG는 이날 김윤식 대신 김영준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와의 격차가 다소 벌어졌고 기존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로써 김영준은 2018년 10월 13일 SK(현 SSG)전 이후 1450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는 기쁨을 맛봤다. 

류지현 LG 감독은 김영준을 믿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류 감독은 “김영준은 올 시즌 시작할 때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선수였다. 올해가 제대 후 첫 시즌이라 중간에 체력과 구속도 떨어진 경향이 있었지만,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준비 잘해왔다. 7연전 변수가 생겼을 때 1순위로 생각했던 선수가 김영준이었던 만큼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김영준은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김영준은 이날 사사구 5개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배짱 넘치는 투구로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44km/h로 빠르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NC 타선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최저 108km까지 떨어지는 커브(10개)와 투심(3개)도 합격점이었다. 

김영준은 1회 1사 후 서호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손아섭을 병살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엔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3회엔 선두타자 정진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지만, 4번타자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김영준은 4회 1사 후 수비 시프트를 깨는 오영수의 행운의 번트안타로 주자를 출루시킨 뒤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이어진 2사 1,3루 위기에서도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를 펼쳤다. 5회엔 선두타자 2루타 후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실점은 없었다. 6회엔 2사 후 몸에 맞는 볼과 폭투, 도루로 만들어진 주자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다시 한 번 크게 포효했다. 

김영준은 6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선보인 뒤 7회 송승기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이닝 소화는 데뷔 후 처음. 아쉽게도 타선의 무득점으로 승리 요건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4년 만의 복귀 첫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LG의 미래를 밝힌 김영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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