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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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했던 홈런으로 천만원 기부, 슬럼프 탈출 의지가 만들었다

기사입력 2022.09.29 08:0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내야수 오윤석이 팀의 3연승을 견인하는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물론 수원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힘을 보탰다.

오윤석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해 1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kt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오윤석은 이날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2루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두산 선발투수 좌완 최승용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최승용의 5구째 143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만들어냈다. 오윤석은 이 홈런으로 시즌 5번째 손맛을 보며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와 함께 야구로 지역 사회에 보답했다. 오윤석의 홈런 타구는 kt가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ENA존'으로 떨어졌다. kt는 소속 선수가 'ENA존'에 떨어지는 홈런을 기록할 경우 수원지역 소상공인에 홈런 1개당 1000만 원을 기부한다. kt 4번타자 박병호에 이어 오윤석이 kt 2호 'ENA존'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오윤석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말 무사 1·2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해 만루 찬스를 연결하며 빅이닝의 발판을 놨고 6회말 세 번째 타석 볼넷,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두산 마운드 공략에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오윤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었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윤석은 경기 후 "최근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김강 타격코치님과 상의하면서 평소보다 일찍 야구장에 나와 훈련했다"며 "결과보다는 과정을 신경 쓰다 보면 자신감도 더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늘 게임 전 박병호 선배와 'ENA 홈런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홈런을 치고 나니 신기했다"며 "홈런이 잘 안 나오는 구역이기도 하고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의미 있는 홈런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대한 강한 열망도 드러냈다. 오윤석은 지난해 7월 31일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된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포함돼 우승 반지를 획득했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올 시즌의 경우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인 가운데 kt가 4위 혹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다면 진정한 데뷔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된다.

kt가 3위 키움을 0.5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고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3위 탈환이 가능한 만큼 가급적 높은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오윤석은 "지금 순위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에 가고 싶다"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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