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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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김주헌 "이종석, '쟤 진짜 연기 잘한다' 감탄했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9.22 08: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주헌이 이종석과의 연기 호흡을 전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13.9%, 전국 13.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동시간대 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기준)

극중 김주헌은 스타검사 출신 시장 최도하 역을 맡아 빌런으로 활약했다. 마지막회 최도하(김주헌 분)의 엔딩은 분당 최고 16.9%를 기록하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주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주헌은 빅마우스의 정체를 알았냐는 질문에 "감옥에 있을 거란 생각은 했는데 노박(양형욱 분) 선생님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곽)동연이? 미호(임윤아)일 수도 있겠다고는 생각했다. 저 빼고 전부 다 용의자였다. 서로가 '누굴까 누굴까' 했는데 결국엔 저도 대본을 보고 알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저인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까 아니라더라. '빅마우스 따로 있고 빌런 따로 있어요?' 했다. 빅마우스는 하나의 상징성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강회장(전국환)을 살해한 뒤 장례식에서 눈물을 보이는 연기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주헌은 "너무 아이러니했다. 내 손으로 죽인 사람의 장례식장에서 상주를 하고 있는 거지 않나. 최도하라는 인물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면서 자랐을 것이며, 우는 것도 가슴 속에서 아리는 감정을 느껴서 우는 게 아니라 머리에서 이렇게 흘러내리는 눈물일 거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내가 죽인 줄 알았던 박창호(이종석)가 걸어오지 않았나. 근데 연기하면서 박창호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장님이 저한테 얘기했을 것 같다. 박창호가 걸어와서 얘기할 때 제가 애드리브를 넣어서 대사를 하는 것보다, 최도하가 이런 인물이라는 걸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이거(눈물)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걸 했을 때 창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너무 궁금하고 놀래키고 싶었다. 이 행동을 하는 게 딱 최도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주헌은 "창호를 죽일 때 제가 와인을 얘기하는 장면도 현장에서 만들어진 거다. 하고 싶은 말 그런 거 없이 정말 우연의 일치로, 말이 물리는 거다. 그냥 어린 아이가 만화 보면서 과자 먹고 우유 마시듯이. 그래서 급하게 와인을 부탁해서 현장에서 세팅이 됐다. 생방송 중에 얼굴을 가리고 웃는 거라든지 법정에서 미호한테 '건강하세요'라고 한 것도 다 현장에서 나온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김주헌과 이종석의 투샷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김주헌은 "저는 종석 씨의 변화된 모습의 단계를 다 봤다. 연기를 되게 잘한다. 제가 처음 창호를 낚시터에서 유인하고, 제 말을 듣고 교도소에 가지 않나. 한 번씩 만날 때마다 사람이 달라져 있었다"라며 이종석과의 연기 호흡을 전했다.

이어 "나중에 변호사로 왔을 때, 매직 미러로 봤을 때는 너무 감탄했다. '쟤 진짜 연기 잘한다' 했다. 그게 보인다. 이종석 배우가 원래 키가 크지 않나. 더 큰 적으로 보이더라. 우리 배우들 어느 하나 연기 못 하는 사람이 없고 너무 열정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감탄을 이어갔다.

또 김주헌은 "제가 교도소를 안 가서 항상 궁금했었는데 감독님이 보여주시는 편집 컷을 보니까 에너지 자체가 다르더라. 거기는 진짜 야생 느낌이었다. '분발해야겠다' 싶었다. 칭찬을 하려면 되게 많다. 경원 씨도 자유로움이 있다. 자연 씨 같은 경우도 정말 배려도 많고 겸손하다. 차분함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상대 배우를 굉장히 편하게 만들어준다. 또 연기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때 그걸 수정해서 가는 선택을 하기 보다는 그냥 바로 부딪혀서 작가님의 의도를 그대로 해내는 굉장한 배우다"라며 극찬했다.



김주헌에게 '빅마우스'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김주헌은 "빌런 역할 1호? 아, 1호는 아니다. '낭만닥터 김사부'로 빌런을 했었으니까. 최도하로 재밌게 시도를 해봤고, 다른 빌런과는 다른 결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만큼 조금의 성과는 있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작품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또 이 작품으로 이 역할을 하면 다음 작품은 다른 역할이 들어온다. 그게 너무 좋다. 최도하를 이렇게 끝냈지만 '별들에게 물어봐'는 또 다르다. 그래서 흥미가 있다. 김주헌이 함께한 작품 속에는 똑같은 결의 인물이 없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는 다른 결의 인물을 찾아내는 게 더 힘들어질 거고,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한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재밌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 연기대상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김주헌은 "좋은 작품으로 받는 거니까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라며 "제가 받지 않더라도 우리 팀에서 많은 분들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제일 좋은 선물이 아닐까 싶긴 하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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