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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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백승호, 여기에 '고마워요, 일본'...4연패 '대운' 올까 [E-1 챔피언십]

기사입력 2022.07.25 07:00 / 기사수정 2022.07.25 08:2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이 어쨌든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남은 건 자신의 두 번째 대회 트로피이자 한국의 대회 4연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4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4-1-4-1 전형으로 나왔다. 송범근 골키퍼를 비롯해 홍철, 박지수, 이재익, 김문환이 수비를 지켰다. 김동현이 수비를 보호했고 2선엔 송민규와 이기혁, 김진규, 강성진, 최전방에 조영욱이 출격했다.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벤투 감독의 선택은 이해할 수 있다. 3일 뒤인 27일 오후 7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의 최종전이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주전급 자원을 모두 빼고 송범근, 이기혁, 이재익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중국전에 교체로 데뷔전을 치른 강성진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은 여기에 더해 김주성도 교체 투입해 A매치에 데뷔시키며 경험을 쌓게 했다.

벤투 감독은 "많은 로테이션을 한 것에 대해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90분을 뛴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알았지만, 대표팀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싶었는데 일부는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성진이 전반 17분 김진규의 패스를 이어받아 박스 앞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데뷔골에 성공했다. 더불어 이기혁 역시 많은 활동량과 방향 전환 패스, 그리고 도전적인 전진패스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면 이날 출전한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지 못했다.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퀄리티는 물론 전진패스 역시 정확도가 떨어졌다.



특히 수비 진영에선 패스미스가 이어지면서 중국전보다 더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중국전에서 한국은 유효슈팅 허용 없이 단 하나의 슈팅만 허용했지만, 홍콩전에선 5개의 슈팅 중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 전개가 뛰어나지 않았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도 있고 두 번째로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의 또 다른 선택도 눈길을 끌었다. 바로 백승호의 우측 풀백 기용이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선발 출장했던 김문환을 대신해 투입됐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경기 시작과 함께 박지수 옆에 풀백 자리에 위치했다. 그는 풀백 역할을 나쁘지 않게 소화했지만, 상대를 감안하면 테스트 차원의 기용으로 보였다. 

이날 명단에서 오른쪽 풀백에 설 수 있는 자원은 윤종규가 유일했다. 윤종규가 지난 중국전에 선발로 출전한 가운데 벤투 감독은 그를 벤치에는 대기시켰지만,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백승호가 우측 풀백으로 갈 만큼 자원이 없었다. 



E-1 챔피언십 명단이 꾸려지기 직전 기존 대표팀 주전 우측 풀백인 김태환이 부상을 당하면서 소집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벤투 감독은 김문환과 윤종규, 두 명을 소집했다. 중국전엔 윤종규의 선발에 김문환이 교체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은 "전술을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지만, 다음 경기가 72시간 이내에 열린다. 우측 풀백 선수 한 명이 피지컬적인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백승호를 옵션으로 활용해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서지 못한 윤종규의 햄스트링 통증이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국의 현재 대표팀의 주전과 비주전 간의 전력 차는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다. 주전 자원의 퀄리티와 조직력은 꾸준히 벤투 감독의 선택이 증명하듯 수준을 보여줬지만, 이날 경기에 나선 비주전 자원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이날 로테이션으로 비주전 선수들의 전력을 미리 점검했고 더불어 일단 패스 배급과 안정적인 볼 소유가 가능한 백승호를 풀백에 기용한 임기응변으로 다가올 일본전까지 대비했다.

더군다나 일본은 홍콩전 대승 이후 한국과 마찬가지로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했다가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2진급을 내세우면서도 완승을 기대했던 일본은 중국의 예상 밖의 수비 조직력에 고전하고 말았다. 홍콩보다는 그래도 앞서는 중국의 전력을 간과한 탓일 수 있다. 

일정 자체가 한국에게 조금 더 유리한 면이 있다. 한국은 홍콩을 2차전에서 만나 나름 여유있게 로테이션이 가능했다. 일본은 홍콩을 1차전, 중국을 2차전에 만나 2차전에 여유를 가질 명분이 크지 않았지만, 여유를 가졌고 무승부를 기록하자 충격을 받았다. 

이제 남은 건 한일전이다. 오는 27일 오후 7시 20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한국의 대회 4연패를 건 운명의 경기가 열린다. 벤투 감독이 2차전에 로테이션, 시프트를 선택하면서 거둔 3-0의 성과가 한일전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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