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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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WC 위너' 알론소 "무릎 베였는데 붕대로 숨겼다"

기사입력 2022.07.08 13:20 / 기사수정 2022.07.08 12:21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전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상을 숨기고 경기에 출전했었다고 고백했다.

과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뛰었던 알론소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준결승 전을 앞두고 깨진 유리 조각에 무릎이 깊게 베였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알론소는 "경기장으로 떠나기 전에 난 평소처럼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샤워부스의 경첩이 풀리더니 문이 박살 났다. 이때 유리 조각이 떨어지면서 내 오른쪽 무릎을 베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우로 벌어진 상처로 내 근육 조직이 보일 만큼 상처는 깊었고 많은 피가 흘렀다. 근데 난 아픈 것보다 월드컵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나갈 수 없게 됐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알론소는 곧바로 팀 닥터를 호출했는데 "난 상처를 지혈하고 있는 팀 닥터에게 '경기에 나갈 수만 있으면 뭐든지 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본래라면 선수의 부상을 스페인 대표팀의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에게 보고를 하고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팀 닥터는 알론소의 간절함에 못 이겨 이 사실을 비밀로 붙이기로 했다.

결국 알론소는 무릎에 붕대를 감고 독일과의 준결승 전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스페인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알론소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감독은 물론 동료들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알론소는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도 후반 42분에 교체 투입돼 연장전을 뛰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드레아 이니에스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알론소는 간절히 원하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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