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7-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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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의 숨터뷰④] 권태훈 대표 "클럽온에어, 기회의 장 되길"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2.06.24 12:10 / 기사수정 2022.06.24 10:45


'김예나의 숨터뷰'는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아 전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입니다. 관객들과 아티스트들의 '숨'으로 가득찬 음악 산업 현장, 그 속에서 뜨거운 열정을 안고 희망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홍대 앞 공연장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클럽온에어(Club ON AIR)가 곧 1주년을 맞이한다. 오롯이 자신만의 예술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를 추앙하고, 그 속으로 관객들을 있는 힘껏 끌어들이는 클럽온에어의 지난 1년은 어땠을까. 

엑스포츠뉴스와 '숨터뷰' 네 번째 주인공으로 클럽온에어 권태훈 대표를 만났다.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앞 공연장 부근에 새롭게 오픈한 클럽온에어는 예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며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권 대표는 '미스트롯' '윤도현의 더 스테이지' '사인히어' 등 방송 음악 믹싱 작업만 약 5년, 여기에 학창 시절 베이스를 전공한 그는 장범준, 윤딴딴, 한올 등의 공연에서 음악 믹싱부터 플레이어로서의 경험치를 갖춘 인물. 여기에 클럽온에어를 시작하기 이전에는 망원동에서 녹음실을 운영하며 음악 믹싱, 레코딩 등을 진행하며 수많은 작업물을 탄생시키면서 음악적 역량을 키워왔다.  

이처럼 방송 현장부터 공연장, 녹음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의 경험을 통해 음악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운영 방식을 체득한 권 대표는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발휘해 아티스트들을 위한 콘텐츠홀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지금의 클럽온에어를 탄생시켰다. 



◆ 클럽온에어, 1년 전 여름의 첫 시작 

권 대표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변화가 난무하는 방송 현장에서 빠르게 작업하는 속도감을 익혔고, 음악 공연 현장의 다양한 사운드 속에서 아티스트들의 라이브를 직접 잡으면서 섬세한 차이를 몸소 느꼈다. 또 음악과 별개로 영상물 제작 및 편집 작업도 가능한 권 대표의 능력치까지 더해지니 클럽온에어는 그야말로 아티스트들에게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홀의 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문제는 장소였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여파로 홍대 공연장 업계에 몰아닥친 후폭풍 속에서 새롭게 문을 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때 마침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고 후원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던 건물주와의 인연으로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할 수 있었고, 권 대표의 무궁무진한 꿈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작은 공간이라도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영상까지 남기면서 콘텐츠를 만들 수만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까지 크고 좋은 공간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물론 오픈 직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긴 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시기마저도 차근차근 워밍업 단계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허겁지겁 오픈했다면 좋은 이미지를 얻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아티스트분들이 와서 둘러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비전을 그릴 수 있었어요." 



◆ 음악과 아티스트, 그리고 술과 사람들 

클럽온에어는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 공간적인 기능뿐 아니라 커피, 술 등 음료와 다양한 음식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이 모든 것들이 권 대표의 계획적인 확장이라기보다 우연한 기회에 하나, 둘씩 새롭게 들이며 지금의 클럽온에어가 됐다는 것이다. 

"이전에 운영하던 녹음실 위에 카페 사장님이 정리하신다길래 커피 머신을 들이게 되었어요. 평소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카페를 운영하고 싶은 꿈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지인이 가수 성시경 씨와 함께 방문했는데 직접 술을 사오시더라고요. 제가 평소 술을 즐기지 않다 보니까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 술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제서야 느끼게 된 거죠." 



연예계 애주가로 유명한 성시경과의 뜻깊은(?) 추억을 계기로 권 대표는 해외 맥주부터 양주, 와인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술과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들도 연구하기에 이르렀고, 지금의 다채로운 종류의 술과 안주들이 자리잡게 됐다. 그러면서 음악이 흐르고 아티스트들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공간, 더불어 가벼운 술 한 잔에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클럽온에어의 아이덴티티가 완성됐다. 

"클럽온에어라는 이름을 지을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공연장이라고 한다면 홀을 붙였을 거고, 커피와 술을 파니까 카페나 펍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예술을 함께 즐기고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개념에서 클럽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와닿더라고요. 아무래도 인식 자체가 부정적일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한 클럽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 본질을 잃지 않는다면 

차근차근 사업적으로도 확장시켜 나가며 클럽온에어의 색깔을 구축해가던 권 대표는 지난 2월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클럽온에어의 아늑하고 편안한 무드에서 술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단골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공연 문화에 대한 고민으로 번지게 된 것. 

"가볍게 술 한 잔 드시러 왔다가 예정된 공연으로 인해 못 들어오시고 돌아가신 분들도 생겼어요. 그러면서 단골 손님을 잃기도 했죠. 클럽온에어는 당초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인데 클럽온에어의 분위기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니까 속상하더라고요. 제겐 모두가 다 소중한 분들인데 말이죠.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클럽온에어의 본질인 공연 문화를 이해해주시는 분들이라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로 했어요. 물론 지금도 공연 소식을 모르고 오셨다가 발걸음을 돌리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예전보다 많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이라는 본질을 갖고 더욱더 집중하다보니 클럽온에어를 찾는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졌다. 클럽온에어에 관한 모든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권 대표가 직접 해내다 보니 홍보적인 부분이 더딘 것도 사실. 그러나 권 대표는 자연스러운 입소문을 통해 클럽온에어가 점차 브랜딩되어 간다면서 흐뭇해 했다. 

"공연을 한 번 하고 나면 관계된 분들이 주변 분들에게 좋은 공간이라고 칭찬해주시면 그게 또 나중에 좋은 인연으로 발전되더라고요. 특별히 클럽온에어를 홍보하지 않아도 팬들이 아티스트의 공연 영상을 보고 찾아오거나, 손님으로 왔던 팬들이 역으로 아티스트에게 공연장을 추천하기도 하고요. 누구든지 와서 머물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기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 그 어떤 말보다, 공간이 주는 응원 

권 대표는 아티스트에게 특별한 응원의 말이 아닌 최고의 콘텐츠와 환경을 제공하며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 아티스트 각각의 조명부터 마이크, 영상 등 하나하나 묵묵히 직접 잡아주며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는 권 대표만의 아티스트를 위한 존경이자 응원이었다. 

"신인 아티스트들은 무대 앞에서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위축되는 경우가 있죠. 특히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 못할 것 같아요. 어떤 공연장의 경우에는 옵션에 따라 돈이 달라지니까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기에 그저 좋은 마음으로 다 제공하려고 해요. 양질의 공연을 직접 경험했을 때 아티스트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더 좋은 콘텐츠를 탄생시킬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주어진 기회는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기 마련. 권 대표는 클럽온에어에서 만들어지는 기회들이 좋은 시너지를 발휘해서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기쁨으로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러한 추억들이 하나, 둘씩 쌓여 클럽온에어 역시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잡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더한다. 

"새롭게 파생되는 기회들을 지켜보며 저 역시 기분이 좋아요. 클럽온에어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아티스트들의 활약만으로 주목 받은 것처럼 물 흐르듯 이어지는 기회의 연결고리들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클럽온에어의 추억들이 쌓이고 쌓여서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다 보면 조금 시간이 걸릴지라도 바라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는 클럽온에어로 함께하겠습니다." 

사진=클럽온에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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