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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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하늘을 달려 1군으로, 롯데 루키의 행복했던 하루

기사입력 2022.06.09 11:18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평생 잊지 못할 첫 1군 콜업은 '하늘길'을 건너 이뤄졌다. 롯데 자이언츠 루키 내야수 김세민은 길고 정신없었지만 행복했던 하루를 보냈다.

롯데는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를 6시간여 앞두고 긴박하게 1군 엔트리 조정이 이뤄졌다. 전날 유격수 이학주가 무릎 통증으로 말소된 상황에서 베테랑 정훈이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등록 하루 만에 이탈했다. 한동희까지 허벅지 통증으로 정상적인 경기 출전이 어려워져 내야수를 긴급히 수혈할 수밖에 없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선택을 받은 건 올해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입단한 김세민이었다. 김세민은 오후 1시부터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준비하던 중 1군 콜업을 통보받은 뒤 급히 짐을 챙겨 부산으로 이동했다. 경기 시작 30분을 앞두고 2군에서 1군 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롯데 프런트는 김세민이 빠르게 부산에 도착할 수 있도록 급히 항공편을 물색했다. 김세민은 고양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김해공항행 오후 2시 30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귀에 이어폰을 꽂고 가수 이적의 노래 '하늘을 달리다'를 들으며 첫 1군 콜업의 순간을 만끽했다.

김세민은 "고양에서 12시 30분쯤 1군에 갈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퓨처스 경기를 준비하느라 몸은 이미 풀어놓은 상태였다. 비행기에서 하늘을 달리다를 들었고 사직야구장에는 4시 30분쯤 도착했다"며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니 환영한다고 가족이니 잘해보자고 말씀해 주셨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하시면서 반겨주셨다"고 돌아봤다.

또 "선배들한테도 인사를 드렸는데 긴장해서 뭐라고 말씀해 주셨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입고 있는 훈련복은 (한) 동희 선배님이 주셨는데 너무 좋다"며 "동기들이 1군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퓨처스 경기에 더 집중하고 열심히 했다. 신인 중에 처음 올라온 건 아니지만 팀에 활력소가 되고 싶다. 더 파이팅 있게 임해서 팀에 에너지 많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세민의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27경기 타율 0.165(79타수 13안타) 3타점 2도루로 특출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내야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상 김세민의 1군 콜업 시점이 매우 앞당겨졌다.

서튼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내야 데스가 얇아진 상태다. 김세민은 수비적인 측면에 있어서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소개한 뒤 "1군에서 3할을 치는 건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수비수로서 백업을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태양, 김세민처럼 어린 선수들이 1군에 합류한 시기가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최적화된 건 아니지만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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