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음 읽은 두산 타선, 이틀간 7홈런으로 달구벌 달궜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타자들이 화끈한 장타를 기대했던 사랑탑의 마음에 쏙 드는 홈런쇼를 펼치면서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6-8로 이겼다.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최근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 타선은 이날 16안타를 몰아치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초 삼성 선발 황동재의 제구 난조를 틈 타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3-0의 리드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두산은 찬스 때마다 큰 것 한방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3-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의 솔로 홈런, 2사 후 터진 박계범의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7-0으로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다.

9-4로 앞선 6회초에는 사실상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2사 1루에서 강승호의 2점 홈런이 폭발하며 11-4로 달아났다. 8회초에는 호세 페르난데스의 솔로 홈런, 허경민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 경기에 앞서 홈구장인 잠실에 비해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이야기하면서 타자들이 최대한 많은 장타를 터뜨려주길 바랐다.

두산 타자들은 김 감독의 마음을 읽은 듯 이틀 동안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5-8로 졌던 지난 3일 경기에서도 김재환과 박계범이 홈런과 함께 타격감을 끌어올렸던 가운데 거침없는 스윙으로 삼성 투수들을 무너뜨렸다. 이번 대구 원정에 나서기 이전 최근 10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달구벌에서 곰들의 방망이가 더욱 힘을 낸 셈이다. 

김재환, 양석환, 페르난데스, 허경민, 강승호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손맛을 본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 5할 승률 붕괴와 함께 6위까지 추락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