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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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인필드플라이 실책, 강재민의 자책점은 왜 올라갔나

기사입력 2022.06.03 05:50 / 기사수정 2022.06.03 02:3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윤승재 기자) 3일 대전 NC-한화전.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1회초, 한화의 필승조 강재민이 선두타자 2루타에 이어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진 무사 만루의 위기. 이 때 강재민이 상대 서호철에게 내야 뜬공을 이끌어내면서 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라운드 위 심판들도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고, 그렇게 1사 만루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유격수 하주석이 주춤하더니 이내 곧 공을 놓쳤다. 그 사이 모든 주자가 한 베이스 씩 이동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타자주자만 아웃이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강재민의 자책점은 ‘0’이었다. 실책으로 만들어진 실점이기 때문. 

이후 강재민은 박민우를 고의4구로 출루시키며 다시 만루 위기에 처했지만, 두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때, 강재민의 자책점이 ‘0’에서 ‘1’로 바뀌었다. 분명 실책으로 만들어진 실점인데 왜 강재민의 자책점으로 기록된 것일까. 

현장에 있던 기록원의 설명에 따르면, ‘고의4구’가 그 이유였다. 해당 기록원은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인필드 플라이 때 실책으로 들어 온 것은 비자책이었다. 그런데 뒤에 고의4구가 나왔다. (실책이 없었다면) 원래 있던 3루주자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들어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책점으로 기록됐다”라고 설명했다. 


기록원의 말로 이닝을 재구성해보면, 무사 만루서 인필드 플라이 선언으로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갔고, 그 상황에서 실책 진루가 없었다면 무사 만루는 1사 만루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다음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한다면 밀어내기 볼넷이 되기에 투수의 자책점이 성사된다는 이야기다. KBO 규칙상 자책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의4구는 보통의 볼넷과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물론 그 전 자신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고는 해도 강재민으로선 다소 억울할 만하다. 1루가 비면서 이날 3안타를 때린 박민우를 거르는 것은 벤치의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실책이 없었다는 가정이라면 만루에서 굳이 고의4구를 선택하지 않았으리란 가정도 할 수 있다.

실책 이후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두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것을 감안한다면 자책점 기록은 더 가혹하게 느껴질 법하다. 강재민의 평균자책점은 이날 자책점 기록으로 1.64에서 2.25(12이닝 3자책)로 치솟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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