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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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피디아] "나 오정세 좋아했네"…딱 짝사랑 재질 (덕통사고)

기사입력 2022.05.08 12:10 / 기사수정 2022.05.24 14:18

하지원 기자


(덕통사고)는 편집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스타들의 색다른 매력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스타의 의외의 모습에 갑작스럽게 훅 하고 발생하는 교통사고처럼 어떠한 이유로 인해 팬이 된 순간, 또는 덕질을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순간들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세탁소에서 "얼마에요?" 물어보면 "삼천만 원"이라고 할 것 같은 남자, 나한테 장난 안 걸어주면 서운할 것 같은 남자, 알바생이 실수해서 죄송하다고 하면 나중에 손해배상 청구할 거라고 농담하는 사장님 같은 남자.

바로 배우 오정세의 이야기인데요. 오정세는 유머러스하고 능글맞은 이상형의 정석으로 꼽히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언급되곤 합니다.

최근 오정세가 발달장애 첼리스트 배범준 씨와의 놀이공원 나들이 약속을 지키며 포털 랭킹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날 줄 알았던 만남. 어려운 약속을 지켜낸 오정세를 향한 박수가 쏟아졌죠.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던 오정세. 놀이공원 나들이 이슈로 커뮤니티에서는 오정세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들과 함께 다시금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다 좋아하고 있었던'이라는 식의 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 글들을 읽고 있자니 '어? 나 오정세 좋아했네?'라며 반박이 불가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오정세에게 반해버린 이유. 어쩌면 나도 모르게 오정세를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을 그 공감 가는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 오정세가 펼치는 '요정세' 매직

오정세는 팬들 사이에서 '요정세(요정+오정세)'로 불리는데요. 오정세 본인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드라마 '개과천선' 때 다소 무거운 드라마에서 팅커벨같이 활력소를 준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라고 합니다.

오정세는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사이코지만 괜찮아', '모범형사', '지리산'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며 요정세 매직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오정세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의 감칠맛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오정세만의 수려한 언변술과 제스처 하나하나까지 위트 넘치는 연기가 극에 웃음을 더하는데요.

오정세는 2021년 5월 13일 개최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동백꽃 필 무렵'으로 받은 것에 이어 TV 부문 남자 조연상을 2년 연속 수상해 부문 신설 이후 최초의 결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최근 타이틀롤을 맡은 드라마 '엉클'에서 백수 뮤지션 삼촌 왕준혁 역으로 분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휴먼과 코믹을 오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는 '엉클' 최고 시청률 9.3%의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오정세가 앞으로 또 어떤 활약으로 새로운 ‘요정세 매직’을 보여줄지 대중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 바리바리스타

'바리바리스타'는 여초 등지에서 현실적인 이상형이라는 밈에서 나온 용어인데요.

"회사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커피 좀 타 오라고 나 부르니까 별안간 벌떡 일어나더니 자기 별명이 바리스타라면서 본인이 탕비실로 감. 근데 커피가 맛없어서 부장이 이게 무슨 바리스타냐고 성질내니까 사실 가방에 든 게 많아서 바리바리스타라고 고백함"

이는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오정세를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감 있는 남성인 것처럼 꾸며낸 글입니다. 어디에도 있는데 또 막상 찾으면 어디에도 없는 그런 남자. 누리꾼들은 이와 같은 가상의 상황에 과몰입해 마치 자신이 경험한 일인 듯 서로 간에 공감과 설렘을 공유하는데요. 당사자 오정세 또한 이 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정말 지독하게 좋아할 것 같아요", "실제로 저런 성격인 사람 직장 내에 있음", "저런 사람 실제로 짝사랑해봤는데 여운 오래가요", "무슨 말인지 너무 알겠다", "선 안 넘으면서 장난기 많은 사람 너무 좋아" 등의 댓글을 남기며 오정세를 향한 애정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

오정세는 지난 2006년 초등학교 동창 첫사랑과 19년 열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오정세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는 꽤나 유명한데요.

오정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짝꿍이었던 아내를 뒤뜰로 데려가 커서 결혼하자며 일종의 프러포즈를 했고, 그 후로 다른 여자를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별의 위기는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3개월 헤어졌었다. 그래도 난 그 친구가 좋았다. 계속 쫓아다녔다"라고 일편단심을 고백했습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지금의 아내에게 프러포즈할 것인가"라고 묻자 오정세는 "그럴 것"이라고 답해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죠.

2014년 출연한 '해피투게더'에서는 아내와의 생활에 대해 "평소 거의 존댓말을 쓰는 편이다. 그렇지만 가끔 아내가 반말하기도 한다. 내가 밥을 먹여달라고 하면 'XX하네. 네가 처먹어'라고 말한다"고 설명해 폭소케 하기도 했습니다.



# 오정세 미담 추가요~

오정세 씨는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 문상태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오정세 씨는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방송 중이던 2020년 7월 자신의 팬이라고 밝힌 첼리스트 배범준 씨를 실제로 만나 서울의 한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미담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오정세 씨는 ‘만나서 상태를 위로해 주고 싶다’는 배범준 씨의 요청에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오정세는 자폐 장애가 있는 배범준 씨를 만나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의상, 말투까지 극 중 캐릭터인 문상태로 변신해 배범준 씨의 눈높이에서 친구처럼 시간을 보낸 것이 알려져 감동을 더했습니다.

이후 오정세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TV 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뒤 "(코로나19가 끝나고) 새 시즌이 시작되면 '범준아, 놀이공원 다시 가자'고 말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던바. 그런 오정세 씨가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 씨와 2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배범준 씨 여동생은 지난달 4월 25일 SNS에 "'범준아, 놀이동산 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고 드디어 놀이동산에서 만난, 형아~랑 범준"이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선 손을 꼭 잡고 놀이공원을 걷고 있는 오정세 씨와 배범준 씨의 모습이 담겼는데요. 이와 함께 배범준 씨 여동생은 "일요일 어제 종일 손잡고 다녔어요. 형은 약속을 지켰고 범준이는 형을 지켜줬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정세의 따뜻한 선행이 모두의 마음에 울림을 전했습니다.

"사실 저는 단역 할 때도 되게 행복했었고, 3년 동안 작품이 없을 때 아등바등하면서도 그 기간이 재미있었어요. 속상한 작품, 실망스러운 작품, 시청률이 0퍼센트 나오는 것도 했는데, 요즘은 하는 것마다 사랑받고 있어서 감사하게 즐기고 있어요. 그런데 이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오정세라는 배우의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이것도 언젠가는 내려갈 때가 오겠죠. 그렇다고 해도 거기에 지치지 않는 배우이고 싶어요"

오정세는 2020년 한 매거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확고한 연기관과 겸손함을 갖춘 오정세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입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틸컷, 커뮤니티, SNS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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