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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혁 "정신 차리니 벌써 마흔…충분히 잘 걸어왔다 생각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4.25 14: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1999년 밴드 클릭비로 데뷔한 이후 솔로가수 OJ, 드라마, 연극과 뮤지컬, 영화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종횡무진 활약해 온 오종혁은 지난 해 4월 결혼하며 인생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

지난 해 아내의 임신 소식에 이어 오는 7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근황까지 전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던 오종혁은 12일 결혼 1주년을 맞이하며 아내와의 행복한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등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5월 14일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오종혁은 "요즘에는 뮤지컬 열습과 개인적인 사업을 병행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와이프가 7월에 출산 예정이라서, 일하면서 또 머슴처럼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해병대 출신인 이력을 십분 살려 누구보다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채널A 예능 '강철부대' 출연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대중과 가까이에서 만나기도 했다. 오종혁은 '개인적으로도 일로도 바쁘고 변화가 많은 시기인 것 같다'는 말에 "맞다"고 웃으며 소탈하게 말을 이어갔다.


"조금 더 놀고 싶었는데…"라며 신혼 생활을 더 즐기고 싶었다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오종혁은 "그런데 바로 아이가 생기지 않았나. 개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부분도, 원래는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이 없었다. 제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서 살아가는 것이 제 삶의 목표였는데, 장기간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무언가가 내게 있다면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조금 더 바쁘게 살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개봉을 앞둔 '늑대들' 출연 과정도 "작지만 영화의 주연을 맡을 수 있고, 제가 이것을 끌어갈만한 역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했기에 더 열심히 촬영을 했었다"며 자신 앞에 주어진 일을 더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게 된 속내도 전했다.

17세의 나이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30대의 마지막인 39세에 결혼을 했고, 40세가 된 지금은 아빠가 될 준비를 하며 매일매일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들을 마주하고 있는 요즘이다.

오종혁은 "'이런 것이 가장인가' 싶은 것을 많이 느낀다"고 다시 한 번 털털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며 예능 출연까지도 용기 있게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금전적인, 경제적인 이유는 제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을 이은 오종혁은 "그 때 그 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서 제게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해왔는데 저 스스로 제가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다 보니 '그러면 안 하는 게 맞아'라고 어떤 선을 긋고 살아왔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결혼을 해서 책임질 가정이 생기고,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지는 않아도 부양을 하고 있다 보니 일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생각을 더 하게 됐다. '잘 못하더라도, 열심히 해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고,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편하더라. 그게 제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마음가짐이 변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촬영들이 고되지 않고 다른 분들과 즐겁게 놀다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종혁은 비대면으로 진행돼 완전한 소통이 어려운 인터뷰 환경에서도 여러 물음들에 솔직하고 정성스럽게 답을 이어갔다.

앞서 오종혁은 지난 2월 출연한 MBC 에브리원 예능 '맘마미아'에서 2세가 아들로 태어난다면 오리온, 딸이라면 오로라로 이름을 짓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3일 출연했던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7월 태어날 아기의 성별이 딸이라고 밝히며 예비 딸바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딸이 태어나면 진짜 이름을 오로라로 지을 것이냐'는 물음에 오종혁은 "정말 저는 아기가 남자면 오리온, 여자면 오로라로 짓기로 내정을 했었는데, 그 방송이 나가고 정말 주변 분들의 많은 반대가 있었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아이 이름 갖고 장난치는 것 아니라고도 하셨는데, 저는 정말 그 이름으로 살아간다면 좀 특별한 인생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이름으로 인해서 놀림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충분한 뜻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다른 이름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24년차에, 본격적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지도 10여 년의 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오종혁은 "열일곱 살에 데뷔해서 정신 차리고 보니까 40대에 들어섰다"고 웃으면서 "여기까지 오면서 지친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모든 상황들에서 다 배움이 있고 즐겁고 행복했던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렇게 걸어오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고, '내가 좀 더 뛰었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충분히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기니, 조금 천천히 걸어가고 싶어도 좀 빠른 경보로 걸어야 하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넉살 어린 속내를 꺼낸 오종혁은 "지금까지 23년이란 세월을 연예계에서 보내오며 많은 얘기들을 들어왔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제가 살아오면서 '도전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도전했던 것은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해야 된다'고 했을 때 그렇게 시작했던 것 같은데, '안 하고 후회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어서, 특별히 무언가를 더 따로 원하는 것이 있지는 않지만 무언가가 또 제 앞에 그렇게 나타나고 보인다면 그 길을 또 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당분간 뮤지컬 공연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한 오종혁은 "치열하게 연습을 하고 있는데, 액션신이 엄청 많아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이 작품 이후에도 코로나19로 멈춰 있던 작품 활동이 이어질 것 같다. 올해는 또 아기도 태어나니까, 그러다 보면 올해도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꾸준히 이어질 활동과 아빠로서 새롭게 열어갈 삶에 대한 기대를 함께 내비쳤다.

오종혁이 야쿠자 조직의 2인자 도훈 역으로 출연한 '늑대들'은 제주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야쿠자 조직원들과 고려인 마피아 두 집단이 서로의 영역권을 두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펼치는 가운데, 여성만을 상대로 한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에서 파견된 한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사진 = ㈜트리필름, 오종혁 인스타그램, MBC에브리원·채널A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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